상수원보호구역인 남양주시 수동면을 지나는 수동천 하류지역이 잦은 악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환경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수동천은 축령산 계곡에서 시작돼 구운천을 거쳐 북한강으로 흐르는 맑은 물과 빼어난 경관으로 지역주민은 물론 외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궂은 날씨나 비가 오는 날이면 하천에서 나오는 심한 악취와 하천 옆 갈대숲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로 인근 주민들이 두통을 호소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이제는 하류지역을 찾는 행락객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주민 A 씨에 따르면, 수동천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깨끗한 물이 흐르는 천혜의 하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비가 온 후 3, 4일이 지나면 수동면 운수리~외방1, 2리 하천 바닥이 새카맣게 변하고, 물이끼가 꽉 차면서 심한 악취가 나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또한 하천 옆 갈대밭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있는데, 인근에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생기면서 행락객들이 몰려와 쓰레기를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석리와 운수리, 내방리 등 6개 리를 가지고 있는 수동면은 예로부터 산자 수려하고 맑은 물이 굽이쳐 흘러 `물골안`이라 불렸다. 하지만 수동천 하류지역에 난개발이 지속되면서 공장과 대형 축산농가, 요양원 등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주민 B 씨는 "이들의 정화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 요즘엔 시도 때도 없이 기름과 검은 물이 하천에 흘러든다. 하수종말처리장까지 오염물질을 흘려보내는 차집관로가 오래되다 보니 일부가 낡고 깨져 오염물질이 그대로 수동천에 방류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운수리 하천 옆 전원주택에 살던 한 세입자는 공장에서 나오는 분진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다 견디지 못해 결국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주민들은 작년 9월 이후 남양주시청 담당 부서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 왔지만 아직까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이다. 담당 부서인 화도읍 도시건축과 환경팀 직원도 "그런 사안에 대해 본청으로부터 연락받은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입석리에 사는 주민 C 씨는 "남양주시는 상수원 지역의 주민 지원사업과 수질개선사업의 촉진을 위해 쓰라는 물이용부담금을 가지고 있는데, 도대체 이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궁금하다"라고 질책했다.
[ 경기신문 = 신소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