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의료대란 중 ‘의원찬스’ 논란…“지인 아냐”

2024.09.05 16:26:58 2면

 

의사 출신의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나눈 문자가 공개되며 ‘국회의원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5일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정기국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인 최고위원이 추경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휴대폰 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포착된 화면에는 인 최고위원이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었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수술해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라는 메시지를 받고 “감사 감사”라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인 최고위원은 본회의 직전 일정인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랑하는 전공의 후배들, 사랑하는 의대 후배들, 이제 제발 (현장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의료대란 해결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당 의료개혁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일 안 한 건 아닌데 (후배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뼈저린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해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해당 메시지가 공개되며 의료대란 해결 진정성에 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인 최고위원의 메시지 사진을 공유하며 “여당 최고위원은 다 방법이 있었나.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는 정부·여당은 이런 식으로 버틸 수 있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부친상을 겪은 김 의원은 외과 의사인 자신의 아버지가 응급의료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실을 전한 바 있다.

 

한편 인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자 “(환자의) 집도의가 이미 정해져 있었고, 집도의와 제가 아는 사이라 수술을 잘 부탁한다고 한 것”이라며  “(수술받은 환자는) 지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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