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일 평택시 진위면, 안성시 보개면 등 경기도 내 폭설 피해 현장을 긴급 방문해 피해 상황 점검에 나섰다.
김 지사는 먼저 평택시 진위면 하북리 비닐하우스 전파 현장을 방문, 피해 주민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그는 무너진 방울토마토 재배 비닐하우스를 살피며 “이른 아침부터 평택시장이 전화를 줘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왔다”며 현장을 점검했다.
비닐하우스 전파 피해를 입은 주민 A씨는 “비닐하우스의 지지대가 모두 쇠로 돼 있는데 이 정도 규모로 무너지면 복구가 불가능하다”며 “그런데 보험사에서는 전파(全破)가 아닌 반파(半破)기 때문에 보험금을 반만 지급해주겠다고 했다”고 호소했다.
평택시 진위면 하북리는 해당 비닐하우스를 포함해 폭설 피해 113건이 접수됐으며 피해 면적은 22만 6000㎡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에 김 지사는 “생각했던 것보다 피해 규모도 크고 여러 애로사항이 많은 것 같아 도에서 시와 함께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찾아보겠다. 빠른 시간 내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A씨를 위로했다.
평택 방문에 이어 김 지사는 안성시 보개면의 공장 붕괴 현장과 인근 양계장 축사시설 전파 현장을 찾았다.
먼저 적설로 자재창고 및 공장 지붕이 내려앉은 ㈜에스피 건물을 방문한 김 지사는 현장에서 대기 중인 김보라 안성시장과 ㈜에스피 관계자를 만나 피해상황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
㈜에스피 관계자 B씨는 “상당량의 자재·원료가 건물 내에 적재돼 있는 상황”이라며 “내부에 있는 자재를 꺼내려면 안전이 보장돼야 하는데 지붕이 내려앉아 쉽사리 진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장 내부를 직접 살펴본 김 지사는 “생각보다 건물 규모가 커서 피해액수도 상당할 듯 하다”며 “농가뿐 아니라 기업체의 건물까지 피해를 입은 것을 보니 복구를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통감된다”고 밝혔다.
공장 붕괴 현장에 이어 방문한 인근 양계장 농가는 축사시설이 무너져 내려 닭들이 방치된 상황이었다.
양계장 업주 C씨는 “닭이 5만여 마리 정도 되는데 축사가 무너져서 물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 상황도 파악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인력만 투입하면 피해가 많이 줄어들 것 같은데 도지사가 방문해 상황을 확인했으니 빠른 지원이 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지사는 “살아있는 생명이 방치돼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 좋다”며 “방역 등을 고려해 도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안성, 용인, 평택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지정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 3단계로 격상해 빠르게 대처했고 비닐하우스 등 위험지역에 있는 주민 대피시설도 지원하는 등 조치했지만 축산농가뿐 아니라 전통시장과 기업들도 피해가 크다”며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피해가 복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재난지역을 신청하는 데 있어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지난달 국회에 제출됐다”며 “국회와 정부에서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빨리 될 수 있도록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의 폭설피해 현장 방문은 지난달 28·29일 각각 의왕시와 안양시를 방문한 데 이어 오늘이 3번째다.
앞서 김 지사는 제설작업과 응급복구 및 피해를 입은 이재민지원,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위해 301억 5000만 원의 재정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이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