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입생 뽑지 말자"…'막무가내' 의대생 단체에 비난 쏟아져

2025.01.20 13:49:07 7면

의대협 "2026학년도 적정 정원은 0명" 주장
서울대 의대 복학 찬성 지난해보다 증가해
"해결 의지 있다면 실효성 있는 주장해야"

 

의과대학 증원 문제를 둘러싼 의정갈등이 약 1년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의대생 단체가 '2026학년도 신입생을 뽑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26학년도 의대 적정 정원은 0명"이라고 밝히며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이 위원장은 급진적인 의대 증원 확대는 세계적 유례가 없는 사실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정부가 오직 의대생들의 복귀만을 위해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5학년도 대입 정시전형도 막바지에 접어들며 사실상 이번 학년도 증원은 논의가 마무리된 가운데 "2026학년도에는 신입생을 뽑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3월 새 학기에는 휴학생과 신입생을 합쳐 최대 7500명의 학생이 동시에 수업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재학생들이 순차 교육, 순차 진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신입생을 뽑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낮고 사실상 2026학년도 수험생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나 다름 없어 교육계 전체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의 반응도 격화된 모습이다.

 

경기도 한 대학에 다니는 학생 A씨(26)는 "의정갈등 초반과 달리 정부의 갑작스러운 증원 정책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막무가내식 주장은 오히려 국민들을 돌아서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원시 자영업자 B씨(30)는 "그간 의대생들은 전용 커뮤니티에서 국민들과 단체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들을 조롱해 왔다"며 "무슨 자격으로 수험생들의 기회를 뺏자는 주장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폐쇄적 성격을 띄는 의사 전용 비실명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는 '의료계 블랙리스트' 사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 조롱' 사건 등 끊임없이 논란을 야기해 왔다.

 

메디스태프를 둘러싼 잡음이 지속되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기동훈 메디스태프 대표가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이같은 일련의 사건으로 국민들이 의대생, 의사 집단에게 가지는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막무가내식 주장을 펼치는 것은 의정갈등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해 지난 10~13일 서울대 의대에서 비공개 토론회를 진행한 결과 복학 반대 의견이 77%, 찬성 의견이 23%로 집계되며 지난해보다 복학 찬성률이 6%p 증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서울대 의대 관계자는 "복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 지난해와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며 "복학에 반대표를 던진 이들도 지금 당장 학교로 안 돌아가겠다는 것이지 올해 아예 안 가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의대생들이 '올해는 학교로 돌아가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의대협은 "2025학년도 투쟁을 휴학계 제출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의정갈등 해결의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B씨는 "의사, 의대생이기 전에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의정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실현가능성이 낮은 주장으로 혼란을 부르고 갈등을 촉발시킬 것이 아니라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