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대학교 연구진이 디스플레이·우주·첨단 바이오 산업에서 활용이 가능한 전개형 전자장치를 개발했다.
17일 아주대는 기계공학과 자연모사실험실 연구진이 고강도 섬유 케블라(Kevlar)를 활용해 전도성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도 강한 내구성과 뛰어난 인장강도를 갖춘 전개형 전자장치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구김과 장력에 대한 내피로성이 강화된 전개형 전자장치(Deployable Electronics with Enhanced Fatigue Resistance for Crumpling and Tension)'라는 제목으로 글로벌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달 온라인 게재됐다.
한승용·강대식·고제성 기계공학과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고 홍인식·노연욱 박사와 조중광 석사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함께 했다.
'전개형 전자장치'란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평소에는 작게 구기거나 접어서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 펼쳐 사용할 수 있는 기기다. 최근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스플레이와 첨단 바이오·우주 산업 등에서 활용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접히거나 구겨지는 부분에서 전도성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과 반복적으로 접었다 펴면서 발생하는 기계적 피로와 구조 변형 등 내구성이 문제로 지적된다.
아주대 연구팀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강한 생명력으로 잘 알려진 식물 '질경이'의 잎맥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고강도 섬유 케블라(Kevlar)를 새로운 전자복합소재에 적용했다.
한승용 기계공학과 교수는 "짓밟히고 구겨져도 다시 일어나는 질경이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소재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과가 접는 전자장치와 같이 공간 활용도가 높은 전개형 전자장치의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겨서 휴대할 수 있는 TV와 같은 디스플레이 분야나 인체 삽입형 바이오 센서, 우주항공산업 등에 쓰이는 전개형 구조물의 전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반 기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초연구지원과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