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위 전기차 충전 기업 EVSIS가 미국 시장에서 첫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진출에 나섰다. 미국 현지 수요 증가와 중국산 제품 견제로 한국산 충전기의 입지가 커지는 가운데 EVSIS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EVSIS의 미국 법인 EVSIS 아메리카는 최근 미국 전기차 충전소 운영사들과 총 50억 원 규모의 충전기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VSIS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생산라인 구축을 마무리한 뒤,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1월부터 EVCS, EV Energy, EV Gateway, Lynkwell 등 주요 CPO들과 총 120여 대의 100kW 이상 급속 충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순조로운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EVSIS 아메리카는 급속 충전기를 주력 제품군으로 설정하고 틈새시장 공략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미국 충전 인프라는 완속 위주로 구성돼 있지만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며 급속 충전기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로모션에 따르면 2024년 북미 전기차 판매량은 180만 대로 전년 대비 10퍼센트 성장했으며, 2025년 1~2월 판매량은 30만 대로 전년동기 대비 20퍼센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중국 유럽 한국산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 미국 정부의 대중국 관세 정책 강화로 중국산 제품 수입이 줄면서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EVSIS는 국내 알피텍 출신 엔지니어 중심으로 제품 개발과 품질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미국 진출 이후 단 한 건의 오작동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유통망에서는 EVSIS 제품에 대한 문의가 연초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EVSIS 관계자는 “급속 충전기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으며, 고신뢰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제품으로 현지 운영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