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대선 후보 등록이 11일 마감되면서 6·3 대권을 향한 용들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후보등록을 마친 각 당 대선 후보들은 12일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해 다음 달 2일까지 유권자들을 향해 귀중한 한 표를 호소한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 마감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 송진호·황교안 후보 등 7명이 등록을 마쳤다.
이재명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앞서가는 가운데 힘겹게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 김문수 후보가 맹추격전을 전개하고, 이준석 후보가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틈새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후보가 민선 7기, 김문수 후보가 민선 4·5기 경기도지사를 각각 역임했기 때문에 두 후보 중 대통령에 당선되면 ‘경기도지사 대권 무덤’의 징크스는 깨지게 된다.
도지사 재직 때 펼쳤던 이재명 후보의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와 기본소득, 김문수 후보의 GTX와 테크노밸리 등 대표적인 정책을 놓고도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이재명 후보는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을 시작으로 경기 성남 판교·화성 동탄과 대전을 찾아 대선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린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유세 콘셉트를 ‘경청·함성을 대표하는 광장의 유세’로 잡고 12·3 비상계엄 이후 극복한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광화문 광장에서 첫 일정을 소화한다.

이 후보는 광화문 광장에 이어 앞으로 ‘선도 경제’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판교와 동탄, 대전 등을 이른바 ‘K-이니셔티브 벨트’로 묶어 유세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오후 3시 성남 판교에서는 혁신 관련 브라운백미팅을 갖고, 화성 동탄에서는 ‘K-반도체’ 관련, 대전에서는 ‘K-과학기술’을 주제로 유세에 나선다.
김 후보도 이날 사무총장에 박대출 의원을 내정하며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단일화 갈등을 빚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오전에 만나 화합하고 오후에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단합도 강조했다.
일부에서 전날 사퇴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요구도 제기된다.

특히 김 후보와 최종 경선을 벌였던 한동훈 전 대표는 김 후보에게 “경선 과정에서 한 총리와의 즉각 단일화 약속을 내걸고 당선된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주장하는 등 선대위 출범에 앞서 당내 분위기 수습이 우선으로 지적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각각 지난 3일과 9일 도당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각각 ‘압도적인 정권교체’, “이번 대선은 나라를 구하는 선거”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대구와 부산을 방문중인 이준석 후보는 12일 자정 본선거 첫 일정으로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한다. 이어 오전에는 서울 연세대에서 ‘학식먹자-이준석’를 진행하고 저녁에는 광화문 청계관장에서 서울 첫 집중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