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아워홈 인수 마무리…식음료 사업 재편 ‘속도’

2025.05.15 08:52:43 5면

김동선 주도, 8695억 원에 지분 58.62% 확보
“푸드테크 중심 미래사업 확대 박차”

 

한화그룹이 종합식품기업 아워홈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며 식음료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5일 아워홈 지분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 8695억 원을 완납하고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워홈은 한화의 정식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번 인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한 전략적 투자로, 작년 10월 본격 추진된 지 약 7개월 만에 성사됐다. 한화가 확보한 아워홈 지분은 총 58.62%에 달한다.

 

김 부사장은 호텔·레저 중심이던 기존 사업 구조에 급식과 외식 역량을 보강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인수를 기획했다. 한화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 내 식음료 사업을 재편하고, ‘푸드테크’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호텔·리조트 운영을 중심으로 국내 레저산업을 이끌어왔으며,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외식·연회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한화는 과거 약 30년간 급식 사업을 운영한 경험도 갖고 있어 아워홈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아워홈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2조 2440억 원)하며, 급식·외식·식자재 유통 등 전방위 사업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인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전 회장의 자녀들(1남 3녀)이 지분 98% 이상을 보유한 가족기업으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회장은 지분 매각에 동의했지만, 차녀 구명진 씨와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은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당초 한화는 구지은 전 부회장의 지분(20.67%)까지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협상이 결렬되며 구본성·구미현 측이 보유한 58.62%만 인수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인수 과정에서 지분 갈등으로 인한 법적 대응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현재까지는 별다른 소송 없이 일단락된 상태다.

 

한화는 인수 직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경영권 확보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향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율을 더욱 높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급식과 식자재 유통에 강점을 지닌 아워홈과 함께 국내외 식품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며 “한화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희상 기자 ]

박희상 기자 m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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