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12·3 비상계엄 당일 계엄군이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한 스카이데일리 기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 매체 소속 기자 A씨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허위 기사를 보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1월 16일 미군 소식통을 통해 '계엄군이 미군과 공동작전으로 선거연수원에서 체포한 중국인 간첩 99명을 미국 측에 인계해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로 이송했고, 심문 과정에서 이들이 선거 개입 혐의를 일체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선관위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지난 1월 A씨와 해당 언론사를 공무집행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보도가 허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으며 지난달 9일 스카이데일리 소속 기자와 사무실 등을 같은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온라인상 가짜뉴스 행위 등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사건에서 A씨의 미군 소식통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안모 씨로,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정보기관(모사드) 등 해외 주요 기관 위조 신분증을 갖고 다닌 가짜 정보통으로 밝혀졌다.
실제로는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고 미국을 한 번도 오간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다녀서 일명 '캡틴 코리아'로 불리는 등 논란이 됐다. 현재 주한 중국대사관과 서울남대문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