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통신] 카자흐스탄, '골드비자'제도 도입…외자, 관광객 유치 기대

2025.06.02 11:29:00 16면

카자흐스탄, 외국인 투자유치 위해 '골드비자' 제도 도입
최대 10년 체류 보장… 최소 30만 달러 투자 조건
자연·도시·음식의 삼박자…알마티의 다채로운 매력

 

최근, 카자흐스탄 정부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골드비자'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최대 10년 간의 거주 자격을 부여하는 투자비자 제도인데, 현지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외무부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 및 법적 보호장치를 갖추어 줌으로써 카자흐스탄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이 '골드비자'제도 도입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골드비자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카자흐스탄 법인에 자본금 또는 주식의 형태로 최소 30만 달러(약 4억 5000만 원)를 투자하면 된다. 그러면 최대 10년간 거주하면서 영주권도 신청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유사한 비자 제도는 미국, 유럽,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에서 국제적으로 널리 시행되고 있으며 자본과 기술 그리고 영리활동 등을 유치하는 효과적인 도구임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사실, 카자흐스탄은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뒤 10여 년 동안은, 외국인이 1년짜리 방문비자로 카자흐스탄에 입국해서 마치 영주권을 받은 것처럼 모든 경제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어섰던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자국의 느슨한 비자제도를 강화시켰고, 비즈니스 비자, 여행 비자, 선교사 비자, 유학 비자, 치료 비자, 고용 비자 등 13개로 세분화된 비자 카테고리에 따라 철저히 비자 발급을 관리함으로써 주변국에서 카자흐스탄으로의 무분별한 이민을 제한해 왔었다.

 


그러던 것이 2022년 11월 개헌에 따라 치러진 7년 단임제 대통령에, 토카예프 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대선 기간 중 정치와 경제개혁, 사회보장제도의 강화를 공약했던 토카예프 대통령은 자국의 산업구조에 대해 언급하면서 "카자흐스탄은 원유와 지하자원이 풍부한 자원부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실크로드 유적과 유라시아 유목문화의 전통이 잘 보존된 나라"라며 "관광산업이 카자흐스탄 경제를 추동해 나갈 것"을 주문했었다. 


이후 2023년에 카자흐 정부는 중국과 상호 무비자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중국인 관광객들이 카자흐스탄을 쉽게 여행 올 수 있도록 했고, 실제로 그 덕분에 이전까지 흔치 않았던 중국 관광객들이 카자흐스탄의 주요 관광지에 크게 늘었다. 


이러한 일련의 대외 개방과 교류 활성화 조치의 연장선에서 금번 골드비자 제도가 도입된 것이다. 이로써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자원 부국이자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카자흐스탄으로의 외국인 투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관광자원 

 

한국인에게 카자흐스탄은 신흥시장 또는 석유와 천연가스, 각종 희귀 광물 등이 풍부한 중앙아시아의 자원 부국으로 알려져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세계 9위의 영토대국인 이 나라에는 관광자원 또한 풍부하다. 고대 실크로드의 유적과 유라시아 초원을 달리던 유목민의 문화와 더불어 대자연의 장엄함도 느낄 수 있다. 


우선, 카자흐스탄의 남쪽 지역은 동서로 길게 뽑은 천산산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한여름에도 알마티 시내 어디서나 만년설이 덮인 봉우리들을 볼 수 있다. 강수량이 적은 중앙아시아 한복판에 아름드리 가로수가 즐비한 도시가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지만 실록과 대비되는 천산의 만년설이 펼쳐진 풍경은 여행자들이 탄성을 지르게 만든다.  


이렇듯, 한국에서 6시간 비행해서 만년설 속에 파묻힐 수 있다는 것이 카자흐스탄의 첫째 가는 매력이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는 천산산맥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도시이고,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국제도시이다. 깨끗한 시내 거리에는 시민들이 한가롭게 산책을 즐기거나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과의 아버지’라는 뜻을 가진 알마티 시내는 숲속에 건설된 도시라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도심 공원과 아름드리 가로수가 즐비해서 한여름에도 햇볕을 피해 시원한 가로수 그늘 밑으로 다닐 수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중앙아시아 여행과 천산 트레킹을 위해 알마티를 찾는 한국인들도 크게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올해 4월 중순부터 한국의 한 저가항공사가 새롭게 인천-알마티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오는 7월엔 김해공항과 알마티 간을 직항으로 연결한다. 여기에 더해 카자흐스탄의 저가 항공사가 카자흐스탄의 3번째 도시인 침켄트와 인천을 연결하는 직항노선에 지난 5월 30일 새롭게 취항했다. 


둘째 매력은 알마티 근교에서 스위스 알프스와 같은 아름다운 침엽수림, 그 사이를 흐르는 협곡과 산중 호수, 그리고 몽골의 고비사막과 같은 대초원과 기암괴석과 총천연색 바위산, 바다 같은 발하쉬 호수 등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도시의 안락함에서 벗어나 자연을 사랑하고 실크로드를 걷고 싶은 사람이라면 알마티가 가장 완벽한 여행지이다. 

 

 

마지막으로 꼽을 수 있는 매력은 시내의 레스토랑과 카페는 다민족 국가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다양한 민족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음식인 쁠로브와 라흐만, 비스빠르막 등을 제대로 맛볼 수 있고, 유목민들의 전통적인 음료였던 말과 낙타 젖으로 만든 크므스와 슈바트의 경우도 원조의 맛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알마티는 동서양의 음식 문화가 절묘하게 섞여 있는 듯 아닌 듯, 다양한 향신료의 세계를 맛볼 수 있고, 가격 대비 음식의 질이 아주 우수해서 가성비 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카자흐인들은 옛부터 여행자를 돌보는 것은 자신들의 전통이자 신성한 의무이자 동시에 즐거움으로 여겨왔다. 따라서 어떤 곳에서든 환대를 받을 수 있다. 카자흐인들은 매우 친절하게 여행자를 맞이한다는 것을 덧붙일 수 있다.

김상욱 chow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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