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용태 비대위원장 거취·혁신안’ 두고 격론…결론 못내

2025.06.09 22:49:27

친윤·친한 계파 갈등 양상
친윤 “대선 패배 책임지고 지도부 총사퇴”
친한 “김 비대위원장 임기 연장 가능"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대선 후보 교체 논란 당무감사’ 등도 대립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이후 환골탈태의 혁신을 추구하기는커녕 개혁 방안을 제시한 김용태(포천가평)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문제 등을 놓고 장시간 내부 격론을 벌여 비난을 자초했다. 

 

국민의힘은 9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김 위원장이 제시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 했던 논란에 대한 당무감사 등 개혁 방안, 9월 초까지 개최하겠고 밝힌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의총에서 친윤(친윤석열) 의원 등은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이달 말까지이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점을 감안해 김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하고,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대선 후보 교체 논란 당무감사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 성향의 강승규 의원은 의총에서 “탄핵 반대 당론을 결정할 때 김 위원장 역시 현장에 있었다”고 지적하며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비대위원장의 말 한마디로 뒤엎을 수는 없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친한(친한동훈) 의원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임기를 전대까지 연장하고 혁신안에 대한 지지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 조경태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의 혁신안이 우리 당을 살리고 지방선거를 잘 대비할 수 있는 혁신안”이라며 “새 지도부를 구성할 때까지 (김 위원장) 임기를 (연장)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전 당원 투표를 통해 (혁신안이) 수용되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5시간가량 이어진 의총은 난상토론만 이어진 채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의총 후 기자들에게 “의원들이 쇄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앞서 그는 의총 인사말에서 전날 발표한 당 개혁 방안과 관련 “이대로 당이 무너지는 것을 젊은 정치인으로서 보고만 있을 수 없기에 국민과 당원께 책임 있는 개혁안을 말씀드렸다”며 “개혁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고, 심지어는 제 개인 신상에 대한 비난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여기 계신 의원들 중에 나이로는 막내지만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지도자답게 의원들의 다양한 생각을 품고 희망을 녹여내겠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이 제시한 ‘전 당원 투표’에 대해 “다수 의원들이 ‘(비대)위원장 임기는 상임전국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으로, 당원투표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전대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많은 의원들이 빨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며 “한두 분을 제외하고는 9월 이전에 8월까지 전대를 개최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10일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를 열어 원외 위원장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김재민 기자 jm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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