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 야구장 주변 상권의 매출이 평일 대비 최대 90퍼센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의점과 패스트푸드 업종에서 두드러진 매출 상승이 확인됐다.
15일 KB국민카드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9개 야구장에서 경기가 열린 날의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연도별 70일씩 총 4년간 진행됐으며, 총 141만명의 신용 및 체크카드 결제 데이터 561만건을 바탕으로 했다.
분석 대상 업종은 음식점, 주점, 편의점, 제과 제빵, 커피 음료, 패스트푸드로, 야구 경기가 열린 날의 매출이 해마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과 비교해 2023년은 13퍼센트, 2024년은 25퍼센트, 2025년은 31퍼센트 증가했다.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매출 상승 폭이 가장 컸던 업종은 편의점이 37퍼센트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제과 제빵 36퍼센트, 커피 음료 31퍼센트, 음식점 29퍼센트, 패스트푸드 26퍼센트 순이었다.
경기 종료 이후 시간대인 평일 오후 9시부터 자정, 주말과 공휴일 오후 5시부터 자정 사이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구장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로 46퍼센트의 상승폭을 보였고,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42퍼센트, 부산 사직야구장 20퍼센트 순이었다.
특히 야구 경기가 열린 날과 열리지 않은 날을 비교하면 주요 5개 업종의 매출은 평균 90퍼센트 증가했다. 이 중 패스트푸드가 166퍼센트, 편의점 122퍼센트, 음식점과 커피 음료가 76퍼센트 증가해 경기일 효과가 뚜렷했다.
또한 주요 시리즈가 열린 날의 상권 매출 분석 결과, ‘단군매치’가 42퍼센트 증가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클래식 시리즈’ 33퍼센트, ‘항구 시리즈’ 7퍼센트, ‘잠실 더비’ 4퍼센트, ‘엘롯라시코’ 0.1퍼센트 순이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야구 경기가 지역 상권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포츠와 문화 활동에 따른 소비 변화를 분석해 고객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