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품 하나하나에 사람과 지구에 대한 책임을 담고 있습니다.”
동민산업협동조합이 제작하는 가방이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환경과 사회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주목받고 있다. 재활용 소재와 취약계층 고용을 결합한 이들의 활동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실천 사례로 평가받는다.
경북 영천시에 위치한 동민산업협동조합은 2016년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착한 소비를 실천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품목으로 가방을 선택했다.
동민산업협동조합은 최근 친환경 굿즈 브랜드 ‘피크에코(PICKCCO)’를 통해 ‘지구를 선택하는 소비’를 제안하고 있다. 제품의 주요 소재는 친환경 방수원단인 고효율 PVC계열 시트(샤론용 쉘팅)이다. 이 원단은 서울시청, 대구도시철도, 내방역 벽부착시트, 테이블매트 등에 사용됐던 것을 수거해 가방으로 새롭게 제작한 것이다.
이들은 이러한 업사이클링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디자인과 생산에는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실크스크린 단체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 기관 행사 굿즈에 착한 가치까지 더해 고객 만족도와 인식을 높이고 있다.
특히 현장 중심 활동도 돋보인다. 조합은 고용 취약계층인 장애인을 직접 채용해 가방 생산 과정에 참여시키고 있으며, '가방을 통해 생명을 구한다'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동민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약한 고리, 성장이 취약한 지점에서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진짜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철학은 제품 구성에도 녹아 있다. ‘한 뼘 지퍼백’, ‘여행 더하기’ 등 인기 제품군은 기획 단계부터 실용성과 환경 영향을 함께 고려해 제작되며, 모든 제품에는 구매자 인식 개선을 위한 스토리가 함께 전달된다.
동민산업협동조합은 앞으로도 ESG와 연계된 착한 소비 캠페인, 친환경 굿즈 개발, 사회적 약자 고용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구를 위한 디자인’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