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병원이 케냐 현지에서 국립의과대학 교수진과 국립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응급 및 중환자관리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국내 초청 연수에 이어 이번엔 의료진이 직접 케냐를 찾아가 실습 중심의 현장 맞춤형 연수를 진행하며 국제 공공보건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최근 케냐 나이로비에서 케냐 국립의과대학(KMTC)과 케냐타 국립병원(KNH) 의료진을 대상으로 ‘응급 및 중환자관리 교수법 역량 강화 연수’를 열고 2차년도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이번 연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관하고 인하대병원이 수행기관으로 참여하는 3개년 국제보건의료 협력 사업(2024~2026)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2차년도 연수는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진행됐다.
인하대병원은 사업책임자인 입원의학과 김정수 교수를 비롯해 응급의학과 신승열 교수, 입원의학과 박미화 교수, 국제협력팀 실무진 등을 케냐 현지에 파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케냐 국립의과대학 교수진과 국립병원 의료진 50명이 직접 참여했고, 케냐 보건부와 기타 의료기관 관계자 88명은 온라인으로 동참해 총 138명이 연수에 함께했다.
교육은 이론 강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한 실습 중심으로 구성됐다.
중환자 전문인력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설계부터 응급실에서 활용하는 간편 초음파 검사(POCUS),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할 때 시행하는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등 현장 적용도가 높은 과정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연수를 위해 파견된 인하대병원 의료진은 케냐 국립의과대학과 국립병원 내 응급실·중환자실 등 주요 진료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현지 상황을 면밀히 살폈다.
또 케냐 보건부와 공식 면담을 통해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추가 협력 방안과 차년도 연계사업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이번 연수는 케냐 현지 보건의료 인력 양성과 응급·중환자 진료 시스템 개선을 위한 단계적 지원으로, 단순한 강의 전달이 아니라 현장 의료진이 스스로 교수법과 진료법을 익히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방점을 뒀다.
김정수 교수는 “케냐 의료진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장비를 사용하며 실습 중심의 교육을 진행한 것은 단순 연수를 넘어 실질적인 역량 강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내년 마지막 3차년도에는 케냐 현지 커리큘럼을 함께 개정하고 지역 맞춤형 교육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병원은 지난해 1차년도 사업으로 케냐 국립의과대학 의료진 15명을 국내로 초청해 연수를 진행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공공보건 교육 협력 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민중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