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된 투자사들을 줄소환할 예정이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정희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소환 일정 등을 조율 중이던 카카오에 대해서는 여러 사정을 감안해 다음 주 월요일(21일) 오전 10시 카카오[035720]모빌리티 류긍선 대표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밖에 투자회사에 대해서는 다음 주 수요일부터 순차적으로 소환조사해 다음 주 내 투자회사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와 친밀한 관계인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 원을 투자받고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차명회사를 통해 46억 원어치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오 특검보는 또 김 씨와 평소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 윤재현 참손푸드 대표를 오는 22일 오전 10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씨는 2023년 6월 IMS모빌리티가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184억원을 투자받을 때 이노베스트코리아 소유주였다.
오 특검보는 아울러 라임 펀드 사건으로 홍성교도소에 수용 중인 조원일 씨를 조사하고자 전날 서울남부구치소로 이감을 요청했다면서 "다음 주 중 필요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 일가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 소속 공무원들의 조직적인 수사 방해 정황도 포착됐다.
오 특검보는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관련 의혹 사건을 조사하던 중 국토부 직원들의 조직적인 수사 상황 공유와 대처 행위가 포착됐다"며 "이에 어제 관련 상황을 조사해 경위를 조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조직적인 행위가 특검의 직무 행위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판단될 경우 엄중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검팀은 이날 법원이 기각한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에 대해선 추가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예정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001470]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은 지명수배한 뒤 구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관계자 등 10여명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대상지는 경기도 가평과 서울에 있는 통일교 시설 등 10여 곳에 이른다. 압수수색영장에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시됐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