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경기북부 지역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 줄어든 47억 7500만 달러에 그치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수출이 2.8%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경기북부 수출은 도 전체의 5.9% 수준에 불과해 남·북부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경기북부지역본부는 21일 발표한 ‘경기북부 2025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북부의 수입은 3.1% 증가한 47억 5500만 달러를 기록해, 상반기 무역수지는 2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하지만 1분기 1억 7400만 달러 흑자에서 2분기에는 1억 53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서며 무역수지 상황도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전체 수출의 26.4%를 차지하는 평판디스플레이의 수출이 27.7% 급감한 점이 지목된다. 주요 수출품인 화장품도 미국, 일본 등 주요 시장 부진으로 18.9% 감소했다. 반면 계측기, 집적회로 반도체, 동조가공품 등 2~4위 수출 품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의료용 전자기기 수출은 42.7% 증가하며 10대 수출 품목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소폭 감소(-3.9%)했고, 2위인 베트남으로의 수출도 큰 폭의 감소세(-25.7%)를 보였다. 반면 3위 수출 대상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불확실한 관세정책에도 불구하고 소폭의 증가세(0.3%)를 유지했다. 10대 수출 대상국 중에서는 인도로의 수출이 가장 많이 증가(19.2%)했으며, 계측기와 동조가공품의 수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지민 한국무역협회 경기북부지역본부장은 “상반기 경기북부 수출은 디스플레이, 화장품 등 주력 품목의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특히 경기남부 지역과의 수출 격차가 확대되는 만큼, 지역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신흥시장 다변화를 통한 전략적인 수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