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여성 도의원, ‘성희롱’ 양우식 기자회견 취소하며 외압 시사

2025.07.23 14:44:15 3면

이인애 도의원, 양우식 위원장 관련 기자회견 돌연 취소
기자회견에 앞서 눈물 훔치며…“권력 자체가 무서웠다”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자당 의원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낸 이인애(국힘·고양2) 경기도의원이 해당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다가 돌연 취소하며, 준비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인애 도의원은 23일 오전 11시 30분 도의회에서 운영위원회 관련 기자회견이 시작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장 단상에 오른 이 도의원은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됐는데, 많은 분들이 모여 있고 해 직접 사과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형 성범죄가 무섭듯 의원 개인 1명으로 권력 자체가 무서웠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이 도의원은 발언 내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양우식(국힘·비례) 도의회 운영위원장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고, 기자회견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에둘러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도의원은 전날(지난 22일) 입장문을 통해 양 운영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며, 도의회 국민의힘 청년수석과 운영위원 등 자신이 맡고 있는 직책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에도 이 도의원은 양 위원장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도의원은 당시 입장문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도 기득권을 지키려 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며 “당내 민주주의가 언제 이렇게 사라졌는가”라고 개탄했다.

 

그는 당을 향해 “자당 의원을 지키겠다는 명목으로 모든 것을 덮어두는 것이 옳은지 묻고 싶다”며 “다른 당을 비판하기 전에 우리 당부터 도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규탄했다.

 

또 양 위원장에게는 “현재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에서도 (양 위원장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의원직까지 내려놓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운영위원장직에서는 물러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나규항 기자 epahs228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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