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 뛴 경찰관…65명 대피시킨 정지훈 경사의 ‘결단’

2025.07.24 11:00:06 6면

벽돌 던지며 차량 파손, 불까지 지핀 50대
화염 번지는 와중 주민 깨우며 생명 지켜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벽돌을 던지며 난동을 부린 끝에 아파트에 불을 지른 사건이 발생했지만, 현장에 출동한 정지훈 경사의 신속한 대응으로 65명의 주민이 무사히 대피하는 등 대형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이 술에 취한 상태로 난동을 부리며 불까지 낸 50대 남성을 신속히 제압하고,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오전 4시 45분쯤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 하늘에서 벽돌이 떨어져 차량이 부서졌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수원남부경찰서 산남지구대 정지훈 경사는, 신고자로부터 “해당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난 것 같다”는 진술을 듣고 즉시 단지 안으로 뛰어들어가 화재 사실을 확인했다.

 

 

정 경사는 112 상황실에 곧바로 지원을 요청한 뒤, 경비실을 통해 주민 대피 방송을 하고 소화기로 자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불길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었고, 정 경사는 대형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15층 아파트 전 층을 뛰어다니며 문을 두드려 화재 사실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총 65명의 주민이 무사히 대피했고, 주민 4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1명이 베란다에서 탈출하던 중 골절 부상을 입었지만, 대규모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 경사는 “독한 연기를 마시고 한때 쓰러지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 CCTV 영상을 분석해 벽돌을 던지고 불을 낸 유력 용의자 50대 A씨를 특정해, 같은 날 오후 12시 22분쯤 주거지에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같은 달 23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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