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대표 후보, 마지막 연설회까지 계엄·탄핵·尹어게인 공방

2025.08.14 22:57:43

김문수 “내란 정당으로 몰려 해산 위기인데도 내부 총질할 것이냐”
장동혁 “민주당 지지자의 지지 받는다면 민주당 가서 당대표 하라”
안철수 “계엄 망령과 결별해야, 극단의 망나니들 쫓아내야”
조경태 “배신자 윤 전 대통령 때문에 정당 해산 위기 놓여”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14일 여의도 중앙당사로 장소를 변경해 개최한 ‘8·22 전당대회’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도 탄반(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와 탄찬(탄핵 찬성)파로 나눠져, 비상계엄과 탄핵,  ‘윤어게인’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가장 먼저 연단에 선 탄찬파 안철수(성남분당갑) 후보는 “우리는 두 개의 전선에 서 있다. 한쪽은 이재명 정권이다. 헌법을 파괴하고 국민을 속이는 매국노들”이라며 “다른 한쪽에는 극단 세력이 있다. 계엄을 옹호하고 분열을 정당화하고 윤 전 대통령을 부활시키려는 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특히 탄반파 김문수·장동혁 후보를 직접 거명하며 “계엄을 찬양하면서, 보수정당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냐”며 “헌법의 이름을 더럽히고도 대한민국 제1보수정당의 대표가 될 자격이 있냐”고 직격했다.

 

그는 또 “계엄의 망령과 결별해야 한다. 극단의 망나니들을 쫓아내야 한다”며 “그래야 이재명의 내란 선동을 박살내고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깃발을 꽂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등단한 탄반파 김 후보는 “우리가 분열해서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면 이재명 정권은 곧바로 개헌에 착수해 연임되고 우리 자식들은 언제까지 이재명 치하에서 살아야 할지 모른다”며 “당이 내란 정당으로 몰려 해산 위기인데도 내부 총질하고 계파 싸움만 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표가 되면 ‘3특검 인권탄압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고 ‘이재명 재판 재개 촉구 국민 서명운동’을 바로 시작하겠다”며 “‘이재명 주변인 의문사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반드시 끝까지 그 죽음 뒤에 누가 있었는지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가 뭉쳐서 싸운다면 이기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냐”며 “힘을 모아 이재명 독재정권을 반드시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탄찬파 조경태 후보는 “정당 해산 위기에 몰린 국민의힘을 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우리 당은 배신자 윤 전 대통령 때문에 정당 해산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어 “위헌·불법 ‘12.3 비상계엄’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줬는데도 아직도 일부 세력은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윤어게인을 주장하고 있다”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가의 주인인 국민에게 불법 비상계엄으로 총부리를 겨눈 사람과 그 동조 세력이 진짜 내부 총질자”라며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 배신자 윤석열과 확실히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단에 오른 탄반파 장 후보는 “광장에 나가봤나. 윤어게인을 외치는 분들이 윤 전 대통령의 부활을 외치는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지 들어봤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저를 극우라고 말하는 분들, 제가 50% 이상 당원 선택을 받아 대표가 된다면 이 극우 정당에 남아 계실지 아니면 당을 떠나실 것인지 묻겠다”며 “국민힘을 민주당으로 바꾸면 안되지 않느냐, 민주당 지지자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다면 민주당에 가서 당대표를 하시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합동연설회 시작 전 후보들과 의원 등 참석자들은 전날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항의해 ‘야당탄압 정치보복 압수수색 중단하라’는 등이 적힌 피킷을 들고 규탄 구호를 제창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어제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가 한창 진행되던 시점, 이재명 정권의 충견을 자청하는 특검이 이곳 중앙당사에 들이닥쳤다”며 “그리고는 500만 명에 이르는 당원명부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500만 명에 달하는 당원명부에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가입일시, 당비 납부현황, 개인별 계좌번호까지 중요한 개인정보를 모조리 털어내겠다는 요구였다”며 “이것은 폭력이고 탈취이다. 민주주의와 정당 정치를 짓밟는 전대미문의 폭거”라고 강력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정권과 특검의 어떠한 탄압에도 결코 굴하지 않겠다”며 “이 무도한 정권이 제아무리 정치보복의 칼을 휘둘러도 결코, 우리를 굴복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김재민 기자 jm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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