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도 여야정협치위 재가동, 중앙정치에 모범 보이길

2025.08.19 06:00:00 11면

오직 ‘국민만을 위한 정치’의 시금석 역할 기대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약 2년 동안 멈췄던 여야정협치위원회를 최근 다시 가동한 일은 박수를 보낼 일이다. 여야정협치위 회복은 수년 여간 ‘협치 러브콜’을 보낸 도의회의 요청을 도가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두 기관이 도내 현안 해결과 도민 민생 안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앞으로의 순항이 기대된다. 경기도 여야정협치위가 극한대결 늪에 빠진 중앙정치에 예속되지 않고, 진정 ‘지역민을 위하는 정치’의 모범을 펼쳐가기를 소망해 마지않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회 김진경 의장,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 고영인 도 경제부지사 등은 지난 13일 수원 도담소에서 ‘여야정협치위원회 공동 협약식’을 가졌다. 도와 도의회는 이번 협약으로 ‘여야정협치위원회 위원 구성’, ‘여야정협치위원회 협의 사항 반영·산하 분과위원회 신설’, ‘실무협의기구인 여야정 실무회의 개최’, ‘여야정협치위원회 분기별 진행 및 수시 개최’ 등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여야정협치위원은 도 소속으로 도지사와 경제부지사, 협치수석, 기획조정실장, 균형발전기획실장 등 5명이 활동하며, 도의회에서는 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대표, 총괄수석부대표, 정책위원장, 수석대변인 등 9명이 참여해 위원회는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 의장은 도의회 여야 대표들과 도 경제부지사가 공동으로 맡게 된다.


도와 도의회는 여야정협치위 산하의 분과 기구를 만들고 주요 조례안, 예산안, 쟁점, 정책·전략사업 등 위원회에서 협의된 현안을 적극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여야정협치위원들이 정책 현안을 협의하기에 앞서 제반 업무 수행 방안 등을 논의하는 실무협의기구를 마련해 도의회 정례회·임시회에서 상정을 앞둔 안건 협의와 협의 사항 실행 점검 등을 수행한다. 


여야정협치위는 분기별 1회씩, 연 4회로 개최하고, 긴급한 현안이 발생할 시 수시 개최가 가능하도록 합의해 향후 위원회가 열리지 않아서 일을 못 하는 불합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김동연 지사는 “도와 도의회가 다시 한번 힘을 합쳐 도의 발전을 위해 힘 모으자는 의미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진경 의장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김동연 지사와 멋지고 아름다운 도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파를 넘어서 협치를 추구하는 경기도 정치는 전국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자랑스러운 특징이다. 소아(小我)를 버리고 국민을 위해 기꺼이 대의를 좇을 줄 아는 정치인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삭막한 정치풍토 속에서 전국 팔도 출신들이 모여 사는 경기도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연정(聯政), 협치, 상생의 정치 지향은 매우 소중한 지혜다. 지난 2014년 당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제안으로 시작된 연정은 무한 반목의 껍질을 깨는 상징적인 시도였다. 


남경필의 경기도 연정 성과를 놓고 견해는 갈릴 수 있지만, 협치를 지향하려는 정신 자체를 폄훼할 이유는 없다. 김동연 지사도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전직 도지사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협치의 목적과 의미는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한 일에 여와 야가 어딨고, 진영과 이념 논쟁이 무슨 의미냐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릇, 정치란 ‘양보와 타협의 예술’이다. 수년래 대한민국 중앙정치 돌아가는 모습은 진정한 위민정치의 틀을 잘 지켜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 정치인들이 중앙정치에 예속된 꼭두각시놀음에 온전히 빠지지 않고 진정한 애민정치를 실현한다면 대단한 감동일 것이다. 


지난 2023년 2기 여야정협치위위원를 구성하고도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 못했던 경기도가 이번엔 정말 달라야 한다. 위원회 재가동에 즈음하여 내놓은 최종현 도의회 민주당 대표의 “함께 상생할 것”이라는 약속과 백현종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가 밝힌 “이번엔 꼭 성과물이 나왔으면 한다”는 소원의 진정성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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