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대표적 상권의 하나인 팔달문 상권이 악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팔달문 상가의 매출이 지난 3월 베레슈트(본보 3월 24일)와 테크노피아(수원디자이너클럽, 본보 3월 23일)의 도산 이후 급속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팔달문 부근은 영동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십개의 보세 의류상가와 대형 쇼핑몰인 뉴코아 아렛 남문점이 운집해 있다.
한때 팔달문의 상권은 기존 뉴코아 백화점과 2003년 9월 오픈한 베레슈트, 2004년 11월 개장한 테크노피아(수원 디자이너 클럽)로 인해 ‘의류전문 시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으며 두 쇼핑몰의 오픈으로 영동시장의 의류매장의 매출이 급감속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6월 30일 남문의 상권의 중심에 있던 뉴코아백화점이 리뉴얼 작업으로 문을 닫으면서 매출 하락세를 보이더니 올해 3월 두 업체가 도산하면서 팔달문시장 전반의 매출도 추락했다.
베레슈트 앞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남문을 이용하는 고객의 대부분이 이동인구"라며 “과거에는 두 쇼핑몰 때문에 일부러 와서 옷을 사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두 업체에 도산이후 팔달문 시장에 대한 이미지도 함께 악화 돼 장사가 더 안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동시장내 의류매장 관계자도 “초창기에는 두 쇼핑몰 때문에 시장내 매장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류 전문 쇼핑몰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고객들이 몰려 함께 커가는 분위기였으나 도산하면서 팔달문을 찾는 고객들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상인은 또 “경기가 악화돼 그럴 수도 있지만 의류가격을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는데도 손님이 없어 재고로 남아 연내 세일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남문시장에서 만난 김 모양(수원시 매탄동)도 “남문 쪽에 자주 오기는 하지만 구입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을 더 찾는 편”이라며 “가격이 싼 것은 좋지만 너무 싸게 판매하니까 제품상태에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남문의 시장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최근 대형 할인점들이 의류매장을 선보이면서 손님을 빼앗기는 실정”이라며 “경기가 악화되면서 사람은 많아도 실제 구입하는 고객도 적은데다 거의 모든 의류 상가가 세일가격으로 판매를 하다보니 이윤보다는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으로 손해를 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코아 아울렛 남문점 이석봉 과장은 “영동 재래시장과 본 점의 관계는 경쟁하면서도 상부상조하는 관계로 팔달문 상권의 지속적인 매출하락으로 지난 2월 재오픈하면서 고객이 없어 고심했다”며 “그러나 뉴코아아울렛의 경우 최근 TV광고를 통한 홍보와 경기 회복으로 다시 찾는 손님이 많아지고 있고 매출도 오르는 상황이라 다시 남문시장도 매출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