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무안공항 둔덕 없앨 기회 최소 세 번 있었다”

2025.08.26 16:58:51 2면

“이해하기 힘든 설계와 시공 과정 거치며 만들어져”
“최초 설계부터 ‘부러지기 쉽게’ 기준 어겨”
“국토부, 깜깜이로 부실하게 점검...조사해야”

 

국회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의 피해구제를 위한 특위’ 국민의힘 간사 김은혜(성남분당을) 의원은 26일 “이해하기 힘든 설계와 시공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진 무안공항 둔덕을 없앨 기회가 최소 세 번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확보한 무안공항 첫 설계도면 등을 토대로 무안공항 둔덕을 없앨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음을 밝혔다.

 

설계도면에 따르면 1999년에 이뤄진 실시설계 당시에 2열 가로 형태의 콘크리트 기초대가 있었다. 최초 설계부터 ‘부러지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기준을 어긴 것이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가 둔덕을 없앨 기회가 최소 세 번 있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첫 번째, 2007년 한국공항공사는 국토부로부터 무안공항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현장점검에 나섰고, 현장점검 내역에는 ‘활주로 종단안전구역의 길이가 부족하고 LLZ(로컬라이저)는 둔턱 위에 설치돼 있어 장애물로 간주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의 최종 검토 결과 종단안전구역의 길이는 ‘권장기준’이라며 2단계 확장시 추가 확보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LLZ 또한 항공기 안전운행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적시했다.

 

두 번째, 한국공항공사는 공항운영 검사를 받게 돼 있으며 18년간 매년 진행했던 검사에서 무안공항 둔덕 관련 위험성이나 안전성 지적사항이 단 한 번도 없고 S(만족) 등급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지난 2020년 5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무안공항 등 계기착륙시설 개량사업 실시설계 용역에서 콘크리트 상판 설치가 설계에 반영돼 오히려 둔덕이 제거되기는커녕 ‘강화’된 둔덕으로 탈바꿈했다.

 

김 의원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라며 “국토부가 깜깜이로 부실하게 점검하고 유족들의 눈물을 쏟게 했던 비극이 왜 이 둔덕에서 시작됐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김재민 기자 jm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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