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이브리드 AI’로 2030년까지 전사 혁신 나선다

2025.09.07 09:22:11 6면

노태문 사장 "DX부문, 5년 내 전 업무 영역 90% AI 도입"

 

삼성전자가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가우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구글 제미나이 등 글로벌 파트너사의 AI 모델을 적극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AI’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AI 선도 컴퍼니(AI Driven Company)’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개막을 앞두고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전략을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DX부문장에 취임한 뒤 처음으로 국내 언론과 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삼성 AI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노 사장은 “DX부문 전체 제품과 서비스에 최신 AI를 빠르게 적용해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삼성 고유의 가우스 모델뿐 아니라 파트너사의 AI까지 유연하게 활용해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설명한 ‘하이브리드 AI’는 두 가지 축으로 나뉜다. 첫째는 갤럭시 스마트폰 등 삼성 기기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AI와 필요 시 클라우드 AI를 적재적소에 결합하는 방식이다. 둘째는 특정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외부 파트너 AI까지 적극 도입해 제품과 서비스 성격에 맞게 최적화하는 것이다.

 

삼성은 업무 프로세스 측면에서도 AI 전환을 가속한다. 2030년까지 전사 업무의 90%에 AI를 적용해 현장에서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노 사장은 “AI 중심으로 비즈니스의 근본부터 혁신하겠다”며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 AI로 일하고 성장하는 회사로 변모하겠다”고 선언했다.

 

제품 측면에선 연내 4억 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AI 기능을 탑재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노 사장은 “유럽은 최첨단 기능을 빠르게 수용하는 시장”이라며 “AI홈을 중심으로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하는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시장 전망과 관련해 “프리미엄과 보급형 시장이 동시에 확대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을 시작으로 보급형까지 AI 기능을 빠르게 확산시켜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IFA에서 삼성은 ‘AI홈’을 주제로, 사용자가 말하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판단해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노 사장이 내세운 하이브리드 AI 전략은 가전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삼성의 글로벌 시장 공략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m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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