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반건설이 운영 중인 충북 제천 리솜포레스트 리조트에서 휴가를 즐기던 30대 가장이 살모사에 물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부천에 거주하는 A씨(36)는 지난 3일 생후 17개월 된 영아와 함께 야외 수영장을 찾았다가 2m 크기의 살모사에 발을 물렸다.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까지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는 "리조트 측의 안일한 대처로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야외 수영장이 아이와 놀기에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뱀출몰 경고문이나 위험 안내는 전혀 없었다”며 “만약 아이가 물렸다면 생명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 당시 리조트 측은 즉각 영업을 중단하지 않고, 임시 안전 문구와 그물망 설치에 그쳤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A씨는 “영업이익만을 우선시하는 비도덕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리조트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원래 살모사를 포함한 야생 독사가 서식하는 곳”이라며 “환경단체의 반대로 적극적 포획이 어렵다. 이번 사고는 처음 발생했으며, 즉시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리조트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다. 이 일대에는 5종류의 뱀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리솜 포레스트는 뱀 출현 안내는 물론 응급 키트·안전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였다. 반면 국내 주요 리조트나 국립공원에서는 뱀 서식 안내 경고판, 응급 키트 비치, 안전 순찰을 기본적으로 시행하고 있어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하루 1000여 명이 찾는 제천 리솜 포레스트는 2018년 호반건설이 인수해 운영 중이다. 약 450개의 객실을 갖춘 가족 친화형 리조트로 홍보돼 왔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전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 경기신문 = 반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