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병원, 인마크자산운용과 중입자 연구소 설립 MOU 체결

2025.09.18 15:30:31

중소병원 최초 중입자치료 도입으로 의료관광 특성화 병원 도약

 

남촌의료재단 시화병원과 외국계 운용사 인마크자산운용은 지난 17일 시화병원에서 중입자 연구소 설립과 의료관광호텔 개설 등 의료관광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의 주요 내용은 총 5000억 원을 출자 및 조달해 중입자연구소와 의료관광호텔을 설립하고, 시화병원이 연구소 산하 중입자치료센터와 의료관광호텔을 위탁 운영하는 구조다. 이는 중소병원 최초의 중입자치료 도입 사례이자,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 민간투자 유치라는 점에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보건산업진흥원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세계 의료관광시장은 약 1440억 달러 규모, 약 3400만 명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 중 중입자치료와 관련된 종양학 의료관광 시장은 161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 의료관광시장은 성형·피부미용 분야에 편중되어 있어, 고부가가치 종양학 시장 개척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논의된 중입자치료는 ‘꿈의 암 치료 기술’로 불리는 만큼 향후 의료관광객 유치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화병원과 인마크는 중입자센터를 통해 현재 대기 수요가 긴 세브란스병원의 내국인 암 환자 초과수요를 일부 흡수하는 동시에, 세계 종양학 의료관광시장의 1%를 목표로 연간 약 1만 명, 1억 6천만 달러 규모의 환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시화병원은 중소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약 11만 명의 외국인 진료를 수행하며, 세브란스·아산병원과 함께 우수한 의료관광 실적을 보유한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2025년 보건복지부 의료관광 유공 표창을 비롯해 다수의 수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새로운 해외 의료관광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시화병원은 미래 특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송도의 만성적인 소아응급시설 부족 해소 ▲성형·피부미용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제진료센터 및 의료관광호텔 개설 ▲기존 시화병원 내 중입자센터 도입을 통한 암 치료 목적 의료관광객 유치 등 ‘올인원(All in One) 인천-시흥 의료관광 특구’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그러나 송도 지역 병원 인허가권을 보유한 인천경제청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우선 중입자치료센터와 의료관광호텔을 시흥에 유치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마크자산운용은 국내외 다수의 5성급 호텔 및 부동산 개발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ESG 트렌드에 발맞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및 인프라 투자에도 주력하고 있다. 모회사인 INMARK GLOBAL은 2023년 말 경기도 측에 탄소저감사업, 에너지 및 IT 분야에 대한 투자의향을 밝혔던 바 있으며, 이번 중입자센터투자 역시 내국인 암 치료 기반 시설 확보와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라는 양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입자치료 기반 의료관광은 복합해양관광도시의 핵심 콘텐츠가 될 수 있어, 해양수산부 복합해양관광도시 공모에서 고배를 마셨던 시흥시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화병원과 인마크는 연내 지자체와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2026년 설계 및 인허가에 착수해 2027년 착공, 2030년 완공 및 사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의료관광과 의료관광호텔 도입 논의는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의료관광호텔이 법제화된 이후 10년간 단 한 건의 실적도 없었다. 이는 수요·공급을 간과한 입지 선정, 특성화된 의료관광 콘텐츠의 부족, 주무관청의 소극 행정 등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송도 의료관광호텔 추진이 난항을 겪은 것 역시 외국인 투자 유치 및 정주여건 개선을 담당하는 인천경제청의 소극적 태도에 기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중입자센터 기반 의료관광 프로젝트가 양극화되는 병원계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특성화 모델로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주무관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 경기신문 = 김원규 기자 ]

김원규 기자 kw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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