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뛰는 사람들] 경기도교육감 선거, ‘교육 철학’ 맞대결 본격화…임태희·유은혜·안민석 3파전

2025.11.04 05:00:41 1면

성기선·박효진도 후보 거론…보수 1·진보 4 구도
'현직 프리미엄' vs '진보 진영 단일화' 최대 변수

내년 6월 3일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 등을 선출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경기도에서는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31개 시군 단체장 등에 대한 선거가 치러진다. 이에 경기신문은 지방선거를 약 반년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들을 살펴보고, 이들의 배경과 행보를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대선주자 입증 무대…도지사 선거 줄 선 유력 후보들

②'교육의 중심' 경기교육감 선거…3강 구도에 단일화 변수

<계속>

 

 

경기도교육감 선거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직 교육감과 전직 장관, 5선 중진 의원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며 ‘보수 1 대 진보 2’의 3파전 양상이 형성되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최대 규모로, 학생 161만 명과 교사 13만 명을 아우르는 ‘교육의 수도’로 불린다. 이 때문에 교육감 자리는 정치권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보수 진영에서는 임태희 현 경기도교육감의 재선 출마가 유력하다. 임 교육감은 교육감 직선제 이후 13년간 진보 진영이 장악했던 경기도 교육을 되찾은 첫 보수 교육감이다. 그는 취임 이후 ▲‘하이러닝’을 통한 디지털 교육 전환 ▲학교·공유학교·온라인학교로 이어지는 공교육 3섹터 체계 구축 ▲자율선택급식제 도입 ▲교권과 학생 인권의 조화 등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해 왔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이명박 정부 노동부 장관을 지낸 그는 풍부한 행정 경험과 인지도를 무기로 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진보 후보군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성과 중심 행정이 현장 자율성을 제약한다”는 비판과 “교권 회복에 실질적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진보 진영에서는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시절 유 전 장관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와 사립대 감사제도 확대를 주도하며 교육 개혁을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 6월 당적을 정리한 뒤, ‘경기 이음 포럼’ 공동대표로 취임하며 출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 전 장관은 “공교육의 회복과 교육 격차 해소가 경기교육의 핵심 과제”라며 포용적 교육 복지와 학교 자치 확대를 비전으로 제시한다.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진보 진영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오산에서 5선을 지낸 그는 국회 교육위원회 활동을 통해 꾸준히 교육 현안을 다뤄왔다. 지난 7월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 운동본부’ 공동대표로 나서며 교육 현장과의 접점을 넓히는 중이다. 다만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명예훼손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선거에서 임 교육감과 맞붙었던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도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는 2022년 진보 단일후보로 나서 45.2%를 득표했지만 9.59%포인트 차로 패했다. 이 밖에도 박효진 삶을가꾸는교육자치포럼 상임대표가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며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진보 진영의 단일화 여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임태희, 유은혜, 안민석 세 인물이 근소한 차이의 지지율을 보이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강력한 현직 프리미엄을 넘어서기 위해 진보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교육계는 이번 선거가 단순한 진영 대결을 넘어 ‘경기도 교육의 방향’을 결정짓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교권 회복, 교육 불평등 해소 등 굵직한 과제를 두고 후보들이 내놓을 정책 비전이 유권자의 선택을 가를 전망이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

안규용 기자 gyo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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