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특검] '이종섭 도피' 관련 尹정권 관계자 줄줄이 소환

2025.09.22 20:12:10

23일 박진 전 장관 참고인 소환…이종섭 피의자 출석
김용원 인권 위원 PC 디스크 제출…향후 소환 전망


채 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정권 당시 외교·법무부 고위 당국자들을 줄줄이 소환할 계획이다. 


22일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23일 오전 10시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관련 참고인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작년 3월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 전 장관에 대한 인사 검증이 2023년 12월쯤부터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1월까지 장관직을 수행한 박 전 장관을 상대로 호주대사 임명을 결정하고 인사 검증하는 과정에서 당시 외교부 장관이 보고받거나 지시한 것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이날 오후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부터 사임에 이르는 기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일한 바 있다.


특검은 이 전 비서관이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검증하는 과정에서 내린 지시 및 조치사항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통상 재외공관장의 경우 외교부에서 당사자로부터 인사 검증 자료를 제출받아 공직기강비서관실로 전달하고 공직비서관실에서 다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에 보내는 순으로 검증 절차가 진행된다.


이 전 비서관은 앞서 세 차례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1시 1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지명하는 것에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는지', '인사검증 당시 윗선에서 지시받은 내용' 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특검에서 잘 진술하도록 하겠다"고만 대답했다.


특검팀은 23일과 24일 오전에는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들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였던 이 전 장관의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직권남용)로 고발됐다.


지난 17일 당사자인 이 전 장관을 참고인 조사한 데 이어 주요 고위급 연루자를 이번 주 줄소환하며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향후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8월 압수수색 대상이 된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도 조사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전 장관은 23일 오전 10시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첫 피의자 조사를 받는다.


같은 시간 직권남용 및 모해위증 등 혐의를 받는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도 6번째 피의자 조사가 예정돼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국가인권위원회의 긴급구제 신청 및 진정 기각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김용원 인권위 상임위원 겸 군인권보호관(차관급)이 사용했던 PC 하드디스크를 제출하라고 요청했으며 이날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특검이 출발하기 2개월 전인 지난 5월 2일 '메인보드 불량'을 이유로 자신의 PC를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팀은 PC 하드디스크 수령 이후에 김 위원의 소환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

안규용 기자 gyo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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