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롯데 타임빌라스, 체험형 유통의 가능성 확인

2025.09.30 15:23:29 4면

차별화된 콘텐츠·체험 공간 기반 입지 다져

 

롯데백화점이 야심 차게 추진한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가 내부 점검 국면에 들어섰다. 수원 1호점이 출범 1년여 만에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업계에선 이를 단기 성적표로만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불황과 소비 침체라는 외부 변수 속에서도 새로운 유통 모델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타임빌라스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주도한 사업으로, 쇼핑·문화·휴식이 결합된 복합형 공간이다. 1호점인 수원점에는 1000억 원 넘는 자금이 투입됐고, 롯데는 2030년까지 13개 점포로 확장해 누적 매출 6조 원 이상을 올리겠다는 장기 청사진을 내놨다.

 

최근 신동빈 회장과 김상현 부회장이 잇따라 수원점을 찾은 것도 이러한 전략적 의미를 재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단순 점포 점검이라기보다 향후 투자 방향과 전략을 재점검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현재 타임빌라스가 처한 환경은 녹록지 않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유통업 전반이 정체된 상황에서, 인근 스타필드 같은 대형 복합몰과의 경쟁은 여전히 부담이다. 방문객 트래픽이나 체류 시간에서 기대치를 밑돈다는 평가도 따른다.

 

그러나 타임빌라스는 강점인 차별화된 콘텐츠와 체험 공간을 기반으로 서서히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임빌라스는 단순 쇼핑을 넘어 야외 정원과 전시, 문화 프로그램 등 체험형 요소를 앞세워 MZ세대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성장을 담보하기는 어렵지만,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산·송도 등 차기 점포 개발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점은 숙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 과정이 무리한 확장을 멈추고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룹 차원의 점검과 보완을 거쳐 완성도를 높인다면, 장기전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임빌라스는 단기 수익보다 미래 전략을 검증하는 프로젝트”라며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체험형 소비 수요와 맞물려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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