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장기수’ 안학섭 씨, 제3국 경유 북송 추진 요청

2025.10.16 14:21:32 14면

비전향장기수 안 씨, 판문점 통한 북송 무산 3개월 만에 북송 관련 입장 표명
안 씨, “러시아나 중국 등 제3국을 경유해서라도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

 

비전향장기수인 안학섭 씨가 제3국을 경유한 북송 추진을 공식 요청했다.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은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누구나(nuguna) 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선생이 제3국인 러시아나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가겠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적 공동단장은 “통일부 장관이 국감장에서 ‘송환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공식적인 공문 전달 등은 없었다”며 “민간단체가 북송 방법과 그 실천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 정부가 협력한다면 충분히 갈 수 있다”며 “이미 두 나라 대사관에 협조 공문을 전달했고 통일부와 국정원이 함께 TF를 결성해서 의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진단은 양국 정부에 입국 비자 발급 및 체류 허가와 출국 보장, 현지 지원 및 신변 안전 확보 등을 요청했으며, 통일부에는 북측과의 실무 협의 창구 개설 등을 요구했다.

 

이날 자리에는 당사자인 안 씨도 참석했다.

 

안 씨는 “판문점을 통한 송환이 무리한 요구였나”라며 “공개적으로 송환을 요구한 지도 벌써 세 달이 지났는데, 정부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고 해놓고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은 안다”며 “러시아와 중국을 통해서라도 조국으로 돌아갈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안 씨는 6·25 전쟁 중이던 지난 1953년 체포돼 국방경비법 위반 혐의로 42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이후 지난 1995년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으며, 지난 2006년 6·15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송 기회가 있었지만 잔류를 선택했다. 지난 8월에는 판문점을 통한 송환을 요구했지만 무산됐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이현도 기자 hdo12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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