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국감, ‘욕설 문자’ 공방으로 파행 이어져

2025.10.16 17:59:15 2면

오전 국감 개회 40분만에 파행, 오후 국감 재개 20분만에 또 파행
우주항공청 원자력안전위원회 감사는 뒷전···욕설 문자 진위 공방
최 위원장, 국감 비공개 전환 선포···기자 국감장 밖으로 퇴장시켜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오전 국정감사가 ‘욕설 문자’ 공방으로 개회 40분 만에 정회한데 이어 오후 국감도 문자 공방으로 재개 20분 만에 정회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이날 과방위 국감은 지난 14일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방위 국감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받은 욕설 문자를 공개한 사건으로 공방을 벌여 국감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오전 과방위 국감에서 박 의원은 “지난번 동료 의원에게 욕설한 부분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동료 의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죄송하다”면서도 “김 의원에게는 전혀 미안한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의 그날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고 더군다나 전화번호까지 그대로 공개해 개딸들의 표적이 돼 전화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전화번호를 공개했다는 박 의원의 발언에 “박 의원은 공인·공공기관·헌법기관이기 때문에 공공연하게 자기 명함을 파서 전화번호를 유권자들한테 알린다”며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지난 15일 박 의원의 기자회견을 겨냥하며 “박 의원이 보낸 문자에 대해 제가 똑같이 욕설을 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제가 오늘 통신사에서 뽑았다”고 말하며 통신사 발신내역을 들이밀었다.

 

이들의 설전으로 감사를 진행할 수 없자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팩트 부분 먼저 체크하자”며 “박 의원은 김 의원이 욕설 문자를 보냈다고 기자회견에서 얘기했으면 근거를 대라. 김 의원은 통신사 기록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김 의원이 무슨 자료를 갖고 온 건지 모르겠는데 그다음 날 ‘이 찌질한 새끼야’라고 문자가 왔다”며 “그래서 제가 ‘그 찌질이라는 단어는 당신한테나 어울리는 단어야. 이 창의력 없는 인간아’라고 답신까지 보냈다. 근데 무슨 문자를 안 보냈다고 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의원은 “저는 사람을 인간 대 인간으로 봐 사람에 대해서 모진 말을 못 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진실 공방이 계속되면서 여야는 막말과 함께 고성을 주고받았다.

 

국감을 진행할 수 없게 되자 최 위원장은 개회 40분 만에 오전 국감 정회를 선포하며 오후 국감으로 질의를 미뤘다.

 

 

오후 2시가 되자 과방위는 국감을 재개했다.

 

최 위원장은 “오후 국감에서는 증인 및 참고인이 참석하게 돼 있다”며 “그전에 오전 문제를 마무리 짓고 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에게 오전 사태 수습과 사과를 기대했었지만 요구하지 않겠다”며 “아까 제가 보냈다는 답신 문자는 허위 조작이다. 다시 한번 통신로부터 받은 문자 전송 기록을 봐라. 허위사실 유포한 것에 고소했고 사법적 판단을 받아보도록 하자”고 재반박했다.

 

이에 박 의원은 “그 문자를 받았다. 저는 놈이라고 했는데 XX로 답이 왔기 때문에 화가 나서 잠이 안 왔다”며 “김 의원은 정말 파렴치하다”고 말하며 극한으로 치달았다.

 

오후 국감도 오전 국감과 마찬가지로 문자 진위 공방이 이어지며 원자력안전위원회, 우주항공청 등 기관 관계자들은 국감장 밖에서 대기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최 위원장은 "지금 (기자들이) 선택적으로 찍고 있다. 장내를 정리하겠다. 기자들 나가라"며 "선택적으로 찍고 있어 문제가 된다. 비공개 회의로 전환하겠다. 기자들 나가달라"라고 요구했다.

 

최 위원장의 비공개 전환 선언에 기자 및 언론인들은 국감장 밖으로 퇴장했고, 국감은 극히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

한주희 기자 jhhan@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본사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일로 8, 814호, 용인본사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인천본사 :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주대로 545-1, 3층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경기, 아52557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