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KAIST공동연구팀, 삼중음성유방암 면역항암 반응 예측 지표 제시

2025.10.22 14:33:50

난치성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 반응 예측하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 발견

 

난치성 유방암으로 꼽히는 삼중음성유방암에서 면역항암치료 효과가 낮은 환자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들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치료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보다 적합한 치료 전략으로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서경진·김지현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전승혁 교수, 그리고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진행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면역항암치료 초기에 혈액 속 면역세포(조절 T세포)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치료 반응이 떨어지는 환자를 미리 식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HER2 단백질에 대한 수용체가 모두 음성인 유방암의 한 세부 유형이다. 전체 유방암의 약 15%를 차지하며, 상대생존율이 70% 내외로 일반 유방암(약 95%)에 비해 예후가 매우 나쁘다. 진행이 빠르고, 수술 후 재발과 전이 빈도가 높아 항암치료가 필수적이지만, 기존 표적항암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아 부작용이 큰 세포독성항암제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면역항암제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치료 효과의 개인차가 커 일부 환자는 수개월 치료 후에도 반응이 미미한 경우가 많다. 이에 연구팀은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PD-1 기반 면역항암요법의 초기 단계에서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 개발에 나섰다.

 

공동 연구팀은 니볼루맙·에리불린 병용요법 임상시험(KORNELIA 연구)에 참여한 6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 내 면역세포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거의 없었던 환자들은 치료 시작 1주 차부터 조절 T세포가 빠르게 증식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특히 삼중음성유방암에서 종양 특이 조절 T세포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초기 단계에서 조절 T세포 증가가 나타나지 않은 환자들은 이후 종양 크기가 감소하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면역항암제 반응 저항성이 치료 초기 혈액검사만으로 파악 가능함을 보여주며, 치료 효과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조기에 선별해 빠르게 다른 치료 전략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경진 교수는 “삼중음성유방암은 공격적인 특성을 지닌 난치성 암으로, 환자별로 맞는 치료법을 빨리 찾는 것이 예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연구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면역항암 반응을 조기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이 주도하고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 분과가 참여한 다기관 임상시험 ‘코넬리아(KORNELIA) 연구’의 결과로, 미국암학회 공식 학술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 IF 10.2)’에 게재됐다. 또한,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선정 ‘한국을 빛낸 사람들’ 우수 논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 경기신문 = 이양범 기자 ]

이양범 기자 ybl05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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