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미술전시관(관장 강상중)이 관람객들에게 친숙한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특별전시회를 마련한다.
전시관은 4일부터 15일까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미술을 생활과 밀접한 놀이문화로 접근할 수 있도록 '신나는 만화세상, 움직이는 미술' 展을 타이틀로 한 전시회를 연다.
전시공간의 '놀이화'를 제안한 이번 기획전에는 만화 및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interactive) 아트 분야의 신진작가 13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강영민은 죽음을 향해 뛰고 있는 심장을 애니메이션화한 '하트비트heartbeat'를, 김운기ㆍ박현경은 일반인과 동류로 보이기 위해 평생 돌을 짊어진 장애노인을 묘사한 '배낭을 멘 노인'(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네모나네'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소시민적 생존과 예술에 대한 열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작가의 딜레마를 묘사한 박상혁의 만화, 정지된 사진을 복사해 움직임을 부여한 손병돈의 '위조비디오'(실험 영상물), 다분히 외모와 물질을 중시하는 사회의 맹목적인 현상을 고발한 수경의 '가수 앵앵이양의 삶과 죽음'(설치물) 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또 육태진은 관람자가 작업실에 들어와 작가의 일상에 관여하는 '부재'(인터랙티브 웹)를 통해 작업 영역의 확장가능성을 보여주며 정혜경은 독일 헤센주정부로 부터 지원받은 '소파'와 '물고기남자와 새여자'(애니메이션) 두편을 내놓았다.
전시에는 이들 외에도 안용우, 정만영, 정우용, 최경태, 추민해 등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미술전시관의 새로운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것으로 전시관 방문 관람객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거듭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또한 여가시간의 단순 오락물이나 하급문화의 형태로 취급받아 온 애니메이션의 사회적 영향력이 증대되는 현실에서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점검한다는 의미도 들어있다.
전시관은 특히 전시에 참관한 어린이들이 수동적 작품 감상에서 탈피해 놀이와 체험을 통해 작가들의 창작활동과 자연스럽게 조우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시관은 만화(1전시실)에서 움직이는 애니메이션(2전시실)으로, 다시 상호소통이 가능한 인터렉티브 아트(3전시실)로 전시실을 구성했다.
전시장을 재미있는 유희공간으로 만들어 참관자들의 표현과 창작욕구를 고취시키고 작가와의 교감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다.
한편 전시관은 이번 전시와 관련해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한다.
우선 4일 6시 30분 오프닝 이벤트에 참여 작가인 정윤선이 1인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며 관람객들에게 전시 작품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기 위해 작품 설명과 참여를 도와주는 도슨트를 운영한다.
또 모래, 찰흙, 종이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옛시절을 기억하는 관람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만화방'을 재현한다.
이밖에도 주말 저녁에 야외 주차장에서 애니메이션을 상영할 예정이며 전시기간중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