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특집] "학교자율과제 모범 학교"…학생이 행복한 화성 한율초등학교

2025.11.10 12:08:18 6면

스스로 교육 방향 결정하는 '학교자율과제' 정책
악기 연주·체육대회…'학생 성장' 집중하는 교육
2026년 한 번 더 새롭게 도약하는 한율초 교육

전국 학생 약 3분의 1이 교육을 받고 있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라고 부를만 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율·균형·미래'라는 기조 아래 체계적 공교육 체계 구축과 맞춤형 교육 확대를 목표로 학생들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경기신문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도교육청만의 특별한 교육 정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경기도교육청은 도내 학교가 스스로 경기미래교육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학교자율과제'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자율과제란 학교의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진단·계획·실행·평가의 과정을 거쳐 자율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정책이다.


이같은 학교자율과제 정책을 모범적으로 이끌어가는 학교가 바로 화성 동탄에 위치한 '한율초등학교'다. 한율초는 모두가 공감하고 하나 되는 교육을 위해 매 과정마다 학생·학부모·교사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음악·체육·독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학교자율과제를 수행하면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4년 12월에는 학교자율과제 운영 내실화 유공으로 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학교자율과제 정책의 모범이 되는 한율초의 성과를 자세히 짚어본다.

 


◇ 스스로 교육 방향 결정하는 '학교자율과제' 정책


학교자율과제는 진단·계획·실행·평가의 4개 과정 모두에서 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정책이다. 학교의 주요 현안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이를 해결하거나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현장에서 직접 실천해 보고, 이 과정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모든 과정을 학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율초는 '진단'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의 목소리를 최대한으로 반영하고자 했다. 2025년도 학교자율과제 운영을 위해 지난해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교육과정 만족도 조사와 학교평가를 시행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구성원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만족도는 얼마나 높은지를 따졌다.


이후 학년별·부서별 협의회 및 교육과정 평가 협의회를 거쳐 학교 상황을 세세하게 진단하고 분석했다.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지난해와 다르게 진행할 것은 무엇인지, 올해 특히 주력할 사항은 무엇인지를 논의했다. 


'계획' 단계에서는 진단 단계에서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율 PIE(Play, Instruments, Experience) 프로그램으로 미래핵심역량 기르기'라는 학교자율과제를 세웠다. 체육과 음악, 독서 등 경험 위주의 교육으로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함께 배우고 나누며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한율 교육'이라는 학교의 비전에 맞게 교육 과정을 세우고, 세부 실천 과제를 구성했다. 또한 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꼼꼼히 정비해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미리 준비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각 담당자의 업무 분장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데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 악기 연주·체육대회…'학생 성장' 집중하는 교육


촘촘하게 세운 계획을 기반으로 실제 교육활동이 이뤄졌다. 첫 번째로 학생들이 음악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1인 1악기' 활동이 진행됐다. 


1학년은 소고, 2학년은 오카리나, 3~4학년은 리코더, 5~6학년은 우쿨렐레를 배우도록 선정했다. 학생의 발달 단계에 따라 악기의 난이도를 조절했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이 가진 악기를 연주하면서 단순히 듣기만 하는 음악에서 벗어나 직접 만드는 음악을 체험했다. 음악 전문 강사가 학생 한 명 한 명의 연주를 직접 지도하면서 수업을 이끌었다. 


활동에 참여한 5학년 학생은 "우쿨렐레를 배우면서 노래까지 부를 수 있어서 너무 재밌다"면서 "이런 수업이 많아지면 학교에 다니는 게 더 즐거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를 즐기는 행복한 어린이'라는 한율초의 교육 목표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두 번째로 가을 하늘이 청명한 10월 중순에 '한율 어울림 한마당'을 열었다.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자라게 하는 대규모 체육행사다. 


이 행사를 위해 교사들은 학년군별로 모여 머리를 맞댔다. 아이들이 가장 즐겁게 놀 수 있는 종목이 무엇인지,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종목은 무엇인지를 고심한 끝에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끝에 전략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장애물 달리기 등의 종목이 선정됐다. 아이들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뛰어다니며 몸을 활발히 움직이는 방법을 체득했다.


세 번째로는 학생들의 독서 실력을 기르는 '학년별 온책읽기 프로그램'과 '도서관 연계 프로그램'이 이뤄졌다. 학생들은 학년 수준에 맞는 책을 다 같이 읽으면서 독서의 즐거움을 깨우치고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특히 책을 쓴 저자를 학교에 초청하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에서는 학생들이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면서 호기심을 해소하기도 했다. 작가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눈을 맞추며 본인의 책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학생들의 독서가 단순한 읽기를 넘어서서 더 넓은 경험으로 확장되는 과정이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행사', 흡연예방 독서 퀴즈 행사', '독서 주간 행사'에 참여하면서 독서의 경험을 한 단계 확장했다.


네 번째로 학교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특색 있는 프로젝트 수업이 이뤄졌다. 학년 수준에 맞는 주제를 선정해 '우리 주변의 사람들, 세계 여러 나라, 우리 고장의 생태, 환경 문제' 등의 다양한 문제를 수업에 녹여내 학생들이 올바른 시민 의식을 갖춘 인재로 자라날 수 있게끔 지도했다.

 


◇ 2026년 한 번 더 새롭게 도약하는 한율초


한율초는 이같은 학교자율과제를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매달 교직원회의인 '다모임'을 열고 있다. 학생과 교사 등 학교 구성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더 나은 교육방향이 무엇인지를 모색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매주 월요일을 '학년협의의 날'로 지정해 자율과제와 교육과정 운영 상황을 세세히 점검하고 있다. 상시로 의견을 수렴해 학교 계획이나 예산을 조정하면서 교육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한율초는 오는 12월부터 2026년을 새롭게 준비할 계획이다. 학교 자체 평가를 비롯해 학생·학부모·교사 대상 설문조사, 교육과정 협의회를 거쳐 올해 학교자율과제의 성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이후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내년 계획을 보다 발전시킬 방침이다.


학교가 스스로 이끌어가는 교육과정 아래에서 학생들이 키워갈 꿈과 가능성에 교육 당국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

안규용 기자 gyo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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