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표는 개선됐지만…청년·신혼부부만 ‘뒷걸음질’

2025.12.11 08:18:06

최저주거기준 미달 청년가구 급증…면적도 줄어
수도권 집값·전월세 동반 상승…올해 부담 더 커질 듯

 

지난해 우리나라 주거 안정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주거 여건만 예외적으로 후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수치는 좋아졌지만 실제 주거 취약계층은 더 어려워지는 ‘불균형 회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11일 발표한 ‘2024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의 자가보유율은 61.4%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자가점유율 역시 58.4%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임차가구 비율은 전년(38.8%) 대비 38.0%로 줄며 주거 안정성은 대체로 개선된 모습이다.


하지만 청년가구와 신혼가구만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청년가구의 자가점유율은 14.6%에서 12.2%로 2.4%포인트 감소했고, 신혼가구도 46.4%에서 43.9%로 하락했다.

 

주거 면적 역시 좁아졌다. 일반가구의 1인당 주거면적은 36㎡로 변화가 없었지만, 청년가구는 32.7㎡ → 31.1㎡, 신혼부부는 27.8㎡ → 27.4㎡로 줄었다.


특히 청년가구 중 최저주거기준(1인당 14㎡)에도 못 미치는 가구 비율은 8.2%로, 전체 평균 3.8%의 두 배를 넘어섰다. 2023년 6.1%였던 점을 고려하면 열악한 주거 실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청약시장에서도 문턱은 더 높아졌다. 당첨 커트라인이 계속 오르면서 청약가점이 낮은 청년·신혼부부는 사실상 경쟁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10월 전체 청약 당첨자 1만 817명 중 30대 이하 비중은 48.4%로, 한 달 새 9.2%포인트나 감소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엄혹하다. 수도권 집값과 전월세 가격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고,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이어진다.

 

이승우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변동성이 커 취약 계층 주거여건 악화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며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거비 부담 완화와 실질적 주택 구입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본사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일로 8, 814호, 용인본사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인천본사 :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주대로 545-1, 3층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경기, 아52557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