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경기관광공사와 '문학 여행'을 떠나보자…도내 관광지 5곳 추천

2025.12.18 13:49:23 10면

경기도서관, 펄벅기념관 등 다양한 공간 소개

독서는 흔히 ‘가장 조용한 여행’으로 불린다. 도내 곳곳에는 문학이 태동한 순간과 그 시간을 고스란히 품은 공간들이 남아 있다. 문인들의 흔적이 깃든 문학관과 사유에 잠길 수 있는 책방 등 문학을 공유하는 장소들은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감동을 한층 깊게 확장시킨다.

 

독서의 계절 12월을 맞아 한 문장을 따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이에 경기관광공사는 도내 문학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책을 품은 하룻밤, 안성 ‘살구나무책방’

 

 

대형 서점마저 사라지는 시대지만, 최근 작은 책방을 찾는 발길은 오히려 늘고 있다. 안성의 ‘살구나무책방’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한 중고서점으로, 4년 전 폐가를 개조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중고책을 ‘지난책’이라 부르며, 오래된 책에 깃든 시간의 흔적을 소중히 여긴다.

 

옛 서까래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익숙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전한다. 책방 안쪽 작은 방에서는 하룻밤 머물 수 있는 ‘북스테이’도 운영한다. 겨울철에는 북스테이가 휴관하는 만큼 방문 전 운영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일반 관람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

 

천재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광명 기형도문학관’

 

 

기형도 시인의 언어와 삶이 머물던 공간에서 고요한 시간을 마주할 수 있다. 기형도는 만 4세 때 현재의 광명시 소하동으로 이주해 생을 마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문학관이 광명에 자리한 배경이다.

 

그의 시 세계는 도시적 고독과 상실, 불안, 죽음 의식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문학관에는 친필 독서 목록과 함께 그가 사용하던 만년필, 라디오, 양복 등 개인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관람 후에는 뒤편의 기형도 문화공원에서 숲길을 따라 그의 시를 곱씹어볼 수 있다.

 

근대 낭만주의 시인의 흔적,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

 

 

노작 홍사용은 일제강점기 문단의 중심에서 활동한 근대 낭만주의 시인이다. 17세에 휘문의숙에 입학해 문학에 몰두했으나, 3·1운동 참여로 체포되는 등 굴곡진 청춘을 보냈다.

 

문학관은 그의 묘소가 있는 반석산 아래에 자리한다. 내부에는 그가 기획·제작한 동인지 ‘백조’ 창간호와 대표작 ‘나는 왕이로소이다’ 전문이 전시돼 있다. 전망이 트인 카페에서는 시 한 편을 곱씹는 여유도 즐길 수 있다.

 

문학과 체험, AI까지, ‘수원 경기도서관’

 

 

지난 10월 개관한 경기도서관은 나선형 구조와 창살 문양의 외관이 인상적이다. 내부는 칸막이를 최소화해 하나의 거대한 서재처럼 펼쳐지며, 층과 층을 잇는 길에는 ‘경기책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하 1층에는 AI 스튜디오, 4층에는 기후변화와 환경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 특히 재활용 소재로 소품을 만드는 체험 공간은 독서를 ‘생각하고 만들어보는 경험’으로 확장한다.

 

펄 벅과 한국의 인연, ‘부천 펄벅기념관’

 

 

'펄벅기념관'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펄 벅과 부천의 인연을 조명하는 공간이다. 펄 벅은 1960년 한국을 방문한 이후 혼혈아와 전쟁 고아를 돕기 위해 소사희망원을 설립했다.

 

소사희망원 위치에 자리한 기념관에는 당시 활동 사진과 함께 대표작 ‘대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살아있는 갈대’가 소개돼 있다. 이에 문학이 국경을 넘어 삶과 역사를 잇는 힘을 지녔음을 느낄 수 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서혜주 기자 judyjudy1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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