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단체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로 인천 섬 지역 굴이 사라지고 있다며 인천시의 조사를 촉구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30일 성명을 내고 “최근 덕적도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섬을 찾았는데 어촌계원이 안내한 곳은 고동이나 따개비조차 없는 매끈한 바위들만 가득했다”며 “남아있는 굴 또한 상태가 심각해 영글었다는 표현을 도저히 쓸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겨울 때마다 굴을 캐 생계수단으로 삼았던 대이작도와 승봉도 어촌계장들 역시도 과거 굴이 가득했던 갯바위와 무인도까지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굴이 껍데기마저 녹아 없어져 가고 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이 같은 원인으로 인근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에 포함된 총염소를 지목했다. 화력발전소에서 발전하고 남은 열을 식히고 남은 물인 온배수를 바다에 배출하는 취수구에 따개비나 홍합이 붙는 것을 막기 위해 해수전해설비를 갖추고 차아염소산사트륨을 지속적으로 살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단체는 시가 온배수가 실제 원인인지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체계적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비용은 발전소가 부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기존의 열 중심의 피해 조사·보상 체계를 넘어, 총염소 피해까지 반영하는 실효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현재의 피해 조사와 보상 체계는 열 영향 반경이라는 협소한 기준에 갇혀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생태계 피해를 반영하기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총염소 등 화학적 성분의 독성으로 인한 해양생물의 집단 페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해양오염 물질의 영향을 포함한 피해 범위 설정과 피해 조사, 복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 특성을 반영해 해류와 조석 등 환경적 변수까지 고려한 과학적 피해 예측 모델과 지역별 피해 현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굴의 좋은 서식지인 인천 앞바다에서 되레 굴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어업 자원 감소를 넘어 인천 해양생태계 전체의 붕괴 신호”라며 “섬주민, 어민들과 연대해 바다를 원래의 모들으로 되돌리도록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