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소기업, 소득격차 367만원... 근속년수에 따라 격차 더 커져

2026.01.18 16:33:24 4면

300인 이상 대형사업체 청년 취업 역대 최다
중소사업체는 역대 최소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날로 심해지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업무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대기업에 취업한 청년의 숫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중소 기업의 취업자는 역대 최소치로 나타났다.

 

18일 국가데이터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이상 대형사업체에서 일하는 20·30대는 157만 8920명으로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내용을 분석해보면 지난해 대형사업체 취업자 증가폭 19만1403명 중 11만3125명이 청년층이었다. 비율로 하면 약 60%가 청년층이다. 

 

300인 미만 중소사업체의 전체 취업자도 역대 최대인 2543만 1836명을 기록했지만, 20·30대는741만1979명으로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년층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배경에는 큰 임금 격차와 일자리 안정성 등을 고려한 측면이 크다. 특히 큰 기업을 다니는 근로자의 평균 소득이 중소기업 근로자보다 훨씬 높고 이는 근속 기간이 길어질 수록 격차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300인 이상 대형 기업체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477만원으로, 50인 미만 근로자가 받는 271만원보다 무려 월 200만원 이상 많았다. 50~300인 미만(364만원)으로 구간을 좁혀서 비교해도 약 110만원 차이가 났다. 또 이를 대기업(593만원)과 중소기업(298만원)으로 나눠 비교하면 거의 두배로 벌어졌다.

 

근속 1년 미만인 신입사원 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월평균 소득 차이는 81만원에 그쳤지만, 근속 20년 이상에서는 367만원으로 확대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청년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대기업으로 옮기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첫 선택에 있어서 중소기업을 찾는 것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2023년 기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2.1%에 그쳤고, 중소기업에서 다른 중소기업으로 옮긴 경우가 대부분(81.3%)이었다.

 

게다가 청년층에서 직업 선택의 기준을 '수입'을 최우선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진 점이 이런 현상을 더욱 심화시켰다.

 

데이터처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업 선택에서 수입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답한 20대 비율은 2009년 29.0%에서 작년 37.6%로 8.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30대도 36.2%에서 41.1%로 4.9%p 올랐다.

 

청년들은 대기업 취업 기회를 기다리는 동안 작은 사업체에서 일하는 대신 쉬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의 활동 상태 중 하나인 '쉬었음'에 해당하는 청년들은 지난해 71만7000명으로 2003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로 나타났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우경오 기자 ruddhp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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