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거취 문제에 대해 “본인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들어볼 기회를 갖고 (국회) 청문 과정을 본 국민들의 판단을 들어보고 결정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마저 봉쇄돼 아쉽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지명자에 대해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해선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하다”며 “국민들도 문제의식을 가지는 부분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해서 본인 해명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 그게 공정하다”며 “지금이라도 (청문회를) 해 줬으면 좋겠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좀 시간을 두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7일째 단식 농성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 대 1 단독 회담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소통과 대화는 중요하다. 야당 대표도 당연히 필요하면 만나는데, 필요하고 유용할 때 만나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여야 간 대화가 우선인 것 같다”고 답했다.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것에 대해서는 야당을 겨냥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합의 안 된다고 본다. (야당이) 속으로는 안 하고 싶은데 겉으로만 하자고 말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 안 될 것 같다”며 “그래서 ‘특검 될 때까지 일단 (검경에)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교유착’ 의혹에 대해 “이게 얼마나 나쁜 짓인지, 위험한 짓인지 잘 모르고 무슨 권리인 줄 안다”며 “마치 나라 지키라고 총 줬더니 내 마음대로 쏘겠다며 국민들한테 총구를 겨냥하는 반란 행위를 하는 것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종교 시스템 자체를 정치적 수단으로 쓰는 것은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다”며 “나라 망하는 길이다.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 억제를 위한 세금 규제 도입 가능성과 관련해 “세금은 국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인데, 다른 정책 목표에 전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가급적 안 하는 게 바람직하다. 마지막 수단으로 하는 게 제일 좋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대북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통일은커녕 전쟁 안 하면 다행인 상황”이라며 “통일은 좀 뒤로 미루더라도 평화적 공존이 가능한 상황으로 최대한 할 수 있는 걸 해 나가겠다. 미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정 전 분야에 대해 참모의 조력 없이 대통령의 말을 듣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 기자회견이었다”며 “민주당은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국가 비전, 국민에 대한 사랑,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감을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긴급의원총회에서 “한마디로 ‘중언부언 만담극’”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히 “이 대통령이 경제에 대한 마인드 자체가 실망을 넘어서 절망적”이라며 “‘정부를 이기는 시장은 없다’고 했는데 한마디로 시장은 정부에 대해서 덤벼들지 말라는 뜻 아니냐, 그런 생각이 바로 전체주의”라고 비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