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산 경차 판매량이 역대 가장 적은 7만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다시 수요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경형 승용차(경차) 신차는 총 7만 46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4.8% 감소한 수치로, 최근 20년 이내 처음으로 7만 대선까지 주저앉았다. 업계는 차급별 판매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서도 경차 시장의 장기 하락세가 확인됐다. 국내 경차 판매는 2012년 21만 6221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14만 6722대까지 감소했다. 이후에도 2018년 13만 4333대, 2019년 12만 1307대, 2020년 10만 3983대로 줄었고, 2021년에는 9만 8781대로 내려앉았다.
한때 반등 흐름도 있었다. 2021년 9월 현대자동차가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를 출시하면서 2022년 경차 판매는 13만 4294대로 회복됐다. 2023년에는 기아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레이 EV를 선보이며 연간 12만 4080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4년 다시 10만 대 아래로 내려간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차 부재와 생산 지연, 소형 SUV 선호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국내 경차 시장은 현재 모닝, 레이, 레이 EV, 캐스퍼 등으로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과거 인기 차종이던 쉐보레 스파크는 단종된 상태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고금리·고물가에 차량 가격 인상까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경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며 올해 1월 국내 경차 판매는 821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했다.
특히 캐스퍼는 수요가 몰리며 생산을 맡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에서 출고 대기 기간이 1년을 넘는 등 적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차체가 커지고 사양이 고급화되면서 신차 가격이 크게 오르고, 신차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수요는 중고차 시장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올해 1월 중고차 거래 ‘톱10’에 경차 4종이 포함됐다. 1위는 3841대로 모닝이 차지했고, 쉐보레 스파크(3149대·3위), 기아 뉴 레이(2877대·4위), 레이(244대·8위)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