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특성화고들이 도 전역에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통학 부담에 대한 학교 차원의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통학버스 운영이 대부분 사설 업체에 맡겨져 비용 부담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 S고의 ‘2026학년도 스쿨버스 운영 안내’ 가정통신문에 따르면 통학버스 이용료는 원거리 기준 월 13만2000원 수준이다.
특히 하교 시간에는 통학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학생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며, 한 달 교통비는 약 20만 원에 달한다.
실제로 경기 북부에 거주하며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신모 군의 하루는 새벽 5시 30분에 시작된다.
학교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 오전 6시 30분까지 정류장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버스 안에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다 보면 등교 시간보다 이른 오전 7시쯤 학교에 도착한다. 수업 시작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잠을 청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신 군은 통학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집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성남에 도착한 뒤 다시 일반 버스로 갈아타야 해 학교까지 이동하는 데만 약 2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거리 통학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학교 차원의 대책은 사실상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학버스는 사설 업체에 맡겨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비용 지원이나 기숙사 마련 등 실질적인 지원책은 부족한 상황이다.
S고에 따르면 재학생 가운데 약 40%가 성남 외 지역 출신이다.
신 군은 “집 근처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친구보다 교통비가 4배 이상 든다”며 “비용 부담을 느끼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통학버스 비용 지원이나 기숙사 같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화성의 한 특성화고 역시 전체 학생의 약 20%가 수원·용인 등 다른 지역에서 통학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사설 통학버스를 이용하거나 학교 인근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2026학년도 직업계고 지역별 현황’에 따르면 특성화고는 남부 지역에 상대적으로 집중돼 있다.
수원과 평택에는 각각 8개 학교가 있는 반면 북부 지역인 가평·연천·양주 등은 1개교 수준에 그친다.
학생 주거를 지원할 기숙사도 충분하지 않다. 도교육청의 ‘직업계고 기숙사 운영 현황’에 따르면
도내 특성화고 104개교 가운데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는 37개교(약 33%)에 불과하다.
특히 성남 등 도심 지역 학교들은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기숙사 수요가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필요성이 제기되는 학교가 있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관계자는 “특성화고는 먼 지역 통학생들이 많아 지각을 하더라도 교사들이 이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경기지부 대표는 “모집 학생이 어느 지역에서 올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그에 맞게 기숙사나 통학비 지원 등 기본적인 교육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남윤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