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 투자에 나섰던 개인 자금을 국내 증시로 유도하기 위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출시 첫날인 23일, 약 9000 개 가까이 개설되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등 8개 증권사에서 개설된 RIA 계좌는 총 8994개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 개의 계좌가 개설되며 투자자 문의도 이어졌다.
RIA는 해외 주식 매도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재투자할 경우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계좌로, 정부의 ‘자본 유턴’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자, 세금 인센티브를 통해 국내 증시 유동성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다.
RIA 계좌 핵심은 세제 혜택으로 해외 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주식 등에 투자하면 매도 시점에 따라 양도소득세의 50~100%가 공제된다. 다만 일정 기간 내 재투자와 투자 유지 요건 등을 충족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일시에 자금을 옮기기보다 단계적 이동이 유효하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미 수익이 난 해외 주식을 일부 매도해 절세 효과를 확보하고, 이를 국내 반도체·배당주 또는 ETF 등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을 권하고 있다.
한편 증권사들은 RIA 출시와 함께 고객 유치 경쟁에도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지원금과 경품 등을 제공하는 ‘RIA와 함께하는 혜택 패키지’ 이벤트를 5월 31일까지 진행한다. 3만 3000명에게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국내주식투자 지원금 1만 원을 지원하고 2026명을 추첨해 경품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주식 매도 시 수수료 우대와 환전 수수료 90% 할인, 선착순 1만 명 대상 1만 원 지원금 등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국내 주식 및 환전 수수료 우대 혜택을 연말까지 운영하고 메리츠증권은 골드바와 현금 등 총 1억 원 규모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한투자증권은 환율 우대(최대 95%)와 수수료 혜택, 선착순 5만 명 대상 상품권을 제공하며, 유안타증권과 iM증권도 모바일 상품권 및 매도 금액별 사은품 지급 이벤트를 실시한다.
업계에서는 RIA계좌 출시가 실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국내 증시의 구조적 개선 여부가 ‘서학개미’의 복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