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잔식’은 배식하지 않고 남은 음식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음식이 모자라지 않도록 넉넉하게 준비하기 때문에 항상 밥과 국, 반찬 등은 남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잔식들은 음식물 쓰레기 통으로 들어간다. ‘학교급식지침’에 의해 폐기처리 되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식 인원이 급격히 변동하면서 잔식이 그대로 버려지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푸드뱅크·사회복지시설 등에 기부해 나눔을 확산하고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는 지방정부들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서울·세종·충남 등의 지역에서는 잔식 기부를 지원·장려하는 조례를 제정·공포했다. 학교 역시 운영위원회 심의 및 협약 체결을 통해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잔식 기부에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지역 가운데 한곳은 수원특례시다. 시는 학교 측과 협의해 남은 학교급식을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지원하고 있다. 지난 해 8월 시는 수원교육지원청,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 수원시자원봉사센터, 8개 초중고등학교, 광교종합사회복지관·우만종합사회복지관과 ‘수원시 학교급식 잔식 기부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학교급식 잔식 기부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급식에서 남은 음식을 먹거리 취약계층에 지원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식량자원을 순환”하자는 수원시의 취지에 많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뜻을 함께 했다. 지난해 시범사업에는 매산·매원초등학교, 곡반·수성·망포·영복여중학교, 이의·호매실고등학교 등 8개 학교가 참여했다. 그리고 9월 2일부터 12월 12일까지 운영된 시범기간 동안 28차례에 걸쳐 밥·국·반찬 등 1만 2247팩과 후식 1600개를 취약계층 1756명에게 전달했다. 9개 봉사단체의 자원봉사자 268명(연인원)이 반찬 전달 봉사에 참여했다.
각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수원시는 학교·기관 간 연계를 지원했고, 수원교육지원청은 ▲참여 학교 모집 ▲사업 홍보 ▲기부 관련 자료 취합 등을 담당했다.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잔식 수집·운반, 전용 용기 등을 지원했고, 광교·우만종합사회복지관은 취약계층을 모집해 기부 받은 잔식을 배분했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사업을 지원할 자원봉사자(단체)를 모집했다.
잔식 기부로 인한 효과는 취약계층에게로만 간 것이 아니었다. 잔식을 기부함으로써 학교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였고, 이에 따라 잔반 처리비용도 절감했다. 여기에 더해 음식물쓰레기가 감축됐기 때문에 탄소배출량 709CO₂eq/kg을 줄이는 효과도 얻었고 한다. 일석다조(一石多鳥)'의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시는 올해 수원시 학교급식 잔식 기부사업’에 다솔·당수초등학교, 권선중학교, 망포·매향여자정보·조원·천천·한봄고등학교 등이 새로 참여, 16개로 늘린다고 발표 했다. 수요처도 기존 광교·우만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서호·수원·우만·청솔·수원YWCA·효경의손길 등 6개 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가 참여 8개 기관으로 증가했다.
19일엔 신규 참여기관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학교는 학교급식 잔식 기부에 협력하고, 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는 학교급식 잔식을 기부 받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올해 운영기간은 3월 24일부터 12월까지 주 2회(화·목요일) 사업을 운영한다. 물론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방학기간은 제외된다. 거동이 불편한 홀몸 노인들에게는 식사배달 서비스도 할 계획이다.
‘학교급식 잔식 기부 시범사업’이 2025년 하반기 수원시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 “학교급식 잔식 기부사업은 먹거리의 소중한 가치를 공동체 안에서 의미 있게 실현하는 순환과 나눔의 본보기”라는 잔식 기부사업 관계자의 말에 동의한다. 지속가능한 선순환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만 한 사업이다. 수원시의 학교급식 잔식 기부 사례가 전국 지방정부와 모든 학교로 확산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