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비자심리 '먹구름'… 이란발 불안감 경기 전망 11p 폭락

2026.03.26 14:09:37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한 물가 안정화 대책
지역 차원 선제적 경제 활성화 방안 시급

인천 지역의 소비자심리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가 상승 압박이라는 이중고를 만나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가계 수입과 지출 전망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지역 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지난 3.12일~18일까지 지역 내 4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심리동향지수(CC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인천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3.6p 하락하며 뚜렷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격화된 이란발 전쟁 위기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시민들의 경제 활동 심리에 즉각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지표 전반적 '약화'… 경기 전망 하락폭 가장 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다. 구체적인 부문별 지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가계 재정 및 지출 전망
가계의 살림살이를 가늠하는 지표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2에서 98로 4p 하락하며 기준치(100) 아래로 떨어졌고, 소비지출전망CSI 역시 113에서 111로 2p 감소했다. 현재의 생활형편은 미미하게 개선(92→93)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앞으로의 형편을 나타내는 생활형편전망CSI는 오히려 하락해 시민들이 느끼는 미래 불확실성이 상당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경제 상황 인식 및 고용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은 지표는 향후경기전망CSI이다. 지난달 101이었던 지수는 이달 90으로 무려 11p나 폭락했다. 이는 대외 여건 악화가 지역 경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인천 시민들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취업기회전망CSI도 6p 하락(94→88)하며 고용 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 치솟는 물가 가계 부채 부담 가속화
물가와 금리에 대한 인식은 더욱 비관적이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6으로 전월 대비 2p 상승하며 고물가 행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불안과 함께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 주택가격전망CSI는 107에서 95로 12p나 급락하며 자산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가계의 건전성 지표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현재가계저축CSI(94)와 가계저축전망CSI(97)가 모두 하락한 반면, 가계부채전망CSI는 오히려 상승하며 수입은 줄고 빚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이란-이스라엘 갈등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불안이 인천 지역 제조업 및 물류업 전반에 심리적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임금 수준 전망(121→118)까지 뒷걸음질 치면서, 실질 소득 감소에 따른 내수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인천 지역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 안정화 대책과 더불어 위축된 고용 및 경기 전망을 되살릴 수 있는 지역 차원의 선제적인 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경기신문 = 박영재 기자 ]

박영재 pa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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