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신민철 없도록…경기도자전거연맹, 복합 벨로드롬 건설 촉구

2026.03.26 16:54:15 13면

'사이클 유망주' 신민철, 1월 도로 훈련 중 사망
양 회장 "실내 트랙 하나로 막을 수 있었던 사고"

 

경기도자전거연맹이 제2의 신민철을 막기 위해 복합 벨로드롬 건설을 촉구했다.


道자전거연맹은 26일 수원시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전국 최다 사이클 등록선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용 트랙 시설이 단 한 곳도 없어 어린 선수들이 오늘도 위험한 국도 위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주 사고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기도 복합 벨로드롬 건설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한국 사이클을 이끌 재목으로 꼽혔던 고(故) 신민철(17)은 지난 1월 24일 파주시 37번 국도에서 유도차 훈련에 나섰다가 도로 포트홀(패임)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앞서 가던 유도차 바로 뒤를 따르며 고속으로 사이클링을 하던 중 벌어진 사고였다.


이후 파주경찰서는 지난 3월 3일 학교 교장·교감·코치·체육교사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자전거연맹은 "처벌이 능사는 아니다. 사고는 실내 트랙 하나로 막을 수 있었다"며 사이클 인프라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근서 자전거연맹 회장은 "경기 북부지역은 중·고교 사이클부와 일반부 사이클팀이 집중된 엘리트 육성의 산실이다. 하지만 "경기도 전역에 선수가 훈련할 수 있는 실내 트랙이 단 한 곳도 없다"며 "선수들이 군사 작전 차량이 빈번하게 통행하는 37번 국도 등 일반 도로에서 위험한 훈련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현실이 이번 사고를 낳았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에는 의정부자전거경기장과 광명스피돔이 있다.


하지만 도내 유일한 실내 벨로드롬인 광명스피돔은 경륜 전용이라 아마추어 선수들이 이용할 수 없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실외 벨로드롬인 의정부자전거경기장에서 훈련해 왔다. 그러나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도 자전거연맹은 고(故) 신민철 선수의 아버지 신승혁 씨와 경기도 중·고교 및 일반부 사이클부, 전국프로경륜선수노동조합, 경기도 19개 시·군 자전거연맹과 함께 경기도 복합 벨로드롬 건설을 촉구하는 정책 건의서를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전달한 바 있다.

 

건의서에는 ▲경기 북부지역 국제사이클연맹(UCI) 공인 250m 실내 다목적 벨로드롬 건설 사업 추진 검토 ▲6월 지방선거 재선 공약 포함·공식 선언 ▲경기도 체육시설 종합계획 반영 ▲중앙정부(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 매칭 재원 확보 협력 ▲타당성 조사 전문기관 용역 착수 ▲도지사와 사이클 가족 간 정책 간담회 직접 개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양 회장은 "유소년 선수들이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이클은 시속 60~70㎞로 질주하는 위험한 운동이다. 실내에서 훈련할 수 없어서 도로에서 훈련하다 사고가 발생했는데, 사고 자체만 이슈 되고 이후 대책은 논의가 안됐다. 이런 부분은 타 시·도에서도 들여다 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유창현 기자 ychanghe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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