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애도’ 북한 장웅 전 IOC 위원 향년 87세 사망

2026.04.01 16:42:05 13면

남북 긴장 완화, 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 기여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하우스에 3일 동안 오륜기 조기 게양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애도를 밝히며 북한 장웅 전 IOC 위원의 마지막 길에 오륜기를 조기 게양한다.

 

장웅 전 IOC 위원이 지난달 29일 별세했다.

 

IOC는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하우스에 3일 동안 오륜기를 조기 게양할 것"이라고 알렸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장 전 위원의 사망 소식을 아직 보도하지 않았다.

 

1938년 7월 5일 평양에서 태어난 장웅 전 위원은 농구 선수 출신으로 북한 대표팀에서 활약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북한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 부위원장,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장웅 전 위원은 1996년 IOC 총회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IOC 위원에 선출돼 20여 년간 북한의 입장을 대변했다.

 

스포츠를 통해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준 그는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에 크게 기여했다.

 

장웅 전 위원은 2010년대 후반부터 건강 문제를 겪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한국을 방문해 건강상의 이유로 폐회식을 지켜보지 못하고 북한으로 돌아갔으며, 2019년 6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134차 총회를 마지막으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2023년 10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IOC 141차 총회에는 화상으로 참석해 올림픽 훈장(공로장)을 받았다.

 

장웅 전 위원은 스포츠를 통해 남북 긴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86년 남북체육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고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실무위원회 북측위원장으로 남북 단일팀 결성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2000년 시드니 하계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의 산파 노릇을 했다.

 

장웅 전 위원은 평창 올림픽 개회식 후 연합뉴스 등 국내 취재진에 "기자분들이 느낀 것과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똑같습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IOC는 장웅 전 위원의 남북 교류 활동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장 전 위원은 스포츠가 가진 통합의 힘을 강조했던 분"이라며 "스포츠를 통한 대화를 꾸준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IOC는 "장웅 전 위원은 2014 난징 하계 청소년올림픽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당시 WTF)과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양해각서 체결 과정에서 중재자로 나섰다"며 "이전까지는 두 단체가 치열하게 경쟁했으나 이후엔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OC는 아울러 "장웅 전 위원의 노력은 시드니 올림픽과 평창 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으로 이어졌다"며 "스포츠가 가진 통합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장웅 전 위원은 평생을 스포츠와 올림픽 운동에 헌신했던 분"이라며 "특히 한반도 협력 증진을 위해 기울인 그의 노력은 스포츠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고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북한 축구대표팀 골키퍼 출신으로 IOC에서 근무했던 아들 장정혁, 조선 평양 체육단 여자 배구 감독을 역임하고 국제배구 심판으로 활동 중인 딸 장정향 등이 있다.

 

장웅 전 IOC 위원은 2018년 만 80세로 정년을 맞이하면서 IOC 위원에서 물러났다.

 

[ 경기신문 = 김삼철 기자 기자 ]

김삼철 기자 news100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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