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안산갑’ 국회의원 재선거가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의 최대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친명(친이재명)계 내부의 ‘특혜 공방’과 지도부의 ‘사법 리스크’ 선 긋기가 맞물리며, 당 안팎에선 기존 후보군을 넘어선 ‘제4의 인물’ 등판론이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22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안산갑 공천은 옛 친명계 7인회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과 이재명 대표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3선 중진 출신의 전해철 전 민주당 의원의 3자 구도로 압축되지만 당 내부 기류는 심상치 않다.
후보 간 자격 논란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당 지도부가 ‘원팀’을 위한 제4의 선택지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김 전 부원장이다. 그는 경쟁자들을 향해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남국 전 의원은 아끼는 후배지만 지난번 이미 한 차례 전략공천을 받았다”며 “또다시 전략공천을 받는 것은 특혜라는 시각이 많다”고 직격했다.
전 전 의원을 향해서는 “이재명 당시 당대표의 검찰 체포동의안 가결에 앞장섰던 인물을 안산 민심이 과연 수용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반응은 냉담하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김 전 부원장의 공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내에는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많지 않느냐는 의견이 강하다”면서 선을 그었다.
조 사무총장은 이어 “개별 선거구의 당선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 인사에 대한 공천이 다른 선거에 영향을 나쁘게 끼친다면 선택할 수 없는 카드”라며 사실상 김 전 부원장의 ‘사법 리스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현재 김 전 부원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1·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대변인은 “즉시 투입 가능한 검증된 일꾼”임을 내세워 중앙당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고, 전 전 의원은 “답보 상태인 지역 현안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텃밭 탈환을 위한 독자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중 누구를 내세워도 깊어진 감정의 골 탓에 지지층 통합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당 내부에서는 기존 후보들을 아우를 수 있는 ‘제4의 인물’ 전략공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안산시민과 민주당원이 공감할 수 있는 후보가 될 것”이라며 “그 후보는 공천 이후에도 거론됐던 다른 사람들을 잘 안고 가야 되는 숙제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는 결국 현재의 내분을 종식하고 당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통합형 인물’에 대한 전략공천 검토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산갑에서 민주당이 내놓을 승부수가 무엇인지에 따라 경기 지역 전체 선거 판세는 물론 향후 당내 권력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