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산 털보 알고보니 강화사람

2005.06.13 00:00:00

김포시 월곶면에 위치한 문수산(376m)은 울창한 솔숲으로 이루어진 삼림욕장과 굴곡이 적당한 산세를 지니고 있어 김포시민 뿐 아니라 수도권 주민들의 등산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더구나 정상에 오르면 멀리 북녘 땅 개풍군과 임진강, 한강이 만나 어우러지는 그림 같은 한강하구가 눈 아래 펼쳐치고 강화군과 경계를 이루며 흐르는 염하강이 한 눈에 들어와 장관을 이루는 아름다움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러한 문수산에 몇 년 전부터 일명 ‘문수산 털보’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가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여타 아침 등산객과는 달리 산을 내려 올 때는 꼭 쓰레기를 수거하기 때문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그가 산림 청소원인 줄 알고 있었고 또 일부는 면사무소에서 고용한 청소부라고 생각했었다.
전 김포시의회의장을 지낸 이모씨는 “아침마다 오필형씨를 산에서 만났는데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그가 스스로 쓰레기를 줍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나 김포시민인 줄 알았던 오씨는 이웃한 강화 군민이었다.
오필형(51·강화읍 갑곶리 현대아파트)씨는 “산에 왔다가 쓰레기를 줍는 것은 산에 오는 모든 사람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산이 어디에 있던지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할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문수산 뿐만아니라 모든 산에 갈 때는 미리 쓰레기 봉지를 준비하여 갑니다. 자랑할 일이 아니라 모두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최연식기자 cy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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