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의왕지역 정전사고에서 낡은 보호계전기 동작불량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열린우리당 이시종 의원은 18일 한국전력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지난 9월26일 발생한 과천 정전사고 당시 현장에 설치돼 있던 보호계전기는 일본 미쓰비시사가 제작해 유호전기가 수입한 MDT-A2라는 제품으로, 지난 93년에 도입된 디지털 초기제품으로 사고당시 직전까지는 정상적으로 작동됐으나 사고 발생이후 작동해야 할 장치가 늦게 작동해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사고 기종이 도입된 지난 93년 이후 현재까지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 개발돼 3등급 높은 기종들이 현장에 설치돼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사고기종을 제외한 이전 등급의 기종을 최신기종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한전은 현재 설치된 114개 MDT-A2 전량 교체 비용 45억6천만원을 조속히 마련해 교체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한전은 이번 사고에 대해 공사현장 크레인 잘못을 주장하고 있으나 크레인의 잘못 이후 한전의 기계작동 이상으로 화를 키웠기 때문에 한전이 보상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대형 정전 사고에 대한 선보상 대책을 위해 한전차원의 기금을 설치하라”고 질책했다. 열린우리당 노영민 의원도 “과천지역 사고는 크레인 근접에 의한 사고라고 한전은 주장하고 있으나 사고 이후 신속한 전력차단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보호계전기 동작불량에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 의원은 “이번 일로 전국의 주요 전력공급설비를 일제히 점검하고 노후 전력설비를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한준호 사장은 “과천 정수장 개보수 공사장에서 작업하던 크레인이 전력선을 끊으면서 화재가 시작됐으며 고압전류와 함께 불이 번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