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시정부 출범 3개월을 맞은 인천시에서 전임 시장이 임명한 산하기관장들의 거취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인천시의회에서 류윤기 인천도시공사(iH) 사장을 겨냥한 사퇴 압박이 나오면서, 전임 시장 임명직 정리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역사회에서 나온다. 동시에 새 시장의 선거 공신들을 위한 이른바 ‘자리 만들기’로 비칠 경우 또 다른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우성 인천시의원(민주·연수2)은 10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제313회 임시회 3차 본회의 '시정 전반에 관한 질문 2일차' 자리에서 류 사장을 향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새 시정부에서도 도시공사를 이끌 준비가 돼 있는지를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류 사장이 유정복 전 시장 시절 주요 도시정책을 담당했던 경력을 갖고 있고, 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 이후 도시공사의 부채가 증가했다고 책임을 물었다. 그는 박 시장의 100대 시정과제와 도시공사의 연계 사업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도 추궁했다. 그는 “새로운 정부에서 일할 의지가 있다면 능력을 보여주고 인정받으면 된다”며 사실상 거취 결단을 압박했다. 류 사장은 김 의원의 거친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서기보다는 신중한 답변을 이어갔다. 다만 사퇴 요구에 대해 류 사장은 “사업을 내가 일일이 챙기는 것은 맞지만, 어떤 것을 내가 잘못 답변한다고 해서 직을 걸고 사퇴하는 것은 과하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시민사회단체는 김 의원의 이날 질의가 앞으로 유 전 시장이 임명한 산하기관장들의 거취 논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찬대 시정부가 전임 시장 시절 임명된 출자·출연기관장과 공기업 수장들의 임기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공방이 단순한 기관장 업무능력 검증으로만 보기에는 내용상 무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관장 교체가 현실화할 경우 ‘전임 시장 인사 정리’라는 평가와 함께 박 시장의 선거 공신들을 위한 일명 ‘자리 만들기’라는 정치적 논란도 뒤따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정권이 바뀌어도 임기가 남아 사퇴하지 않는 문제는 현 시점이 아니라 역대 정부에서 반복되는 문제"라며 "정말 사퇴할 필요성과 이유가 있다면 충분한 근거를 갖고 접근해야지 이런 식의 정치공세로 해결하는 것은 갈등만 부추기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우성 시의원의 이력을 보니 박찬대 시장이 국회의원 시절 선임 비서관으로 근무했다"며 "역으로 김 의원은 박찬대 시장이 시켜서 시정질의를 했다고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논란이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백승재 기자 ]
경기도가 재정 위기를 이유로 5000억 원대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한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상당 부분 복원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어갔다. 상임위가 삭감된 민생·정책사업 예산을 잇달아 되살린 데 대해 도 집행부가 부동의 입장을 밝히면서 예결특위 최종 심사에서 감액 추경을 둘러싼 충돌이 예상된다. 10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 예결특위는 각 상임위의 예비심사를 거친 도 2차 추경안을 11일부터 17일까지 심사한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4일부터 운영위원회를 제외한 11개 상임위에서 도가 제출한 추경안에 대한 예비심사를 진행했다. 이번 추경안이 대규모 세출 구조조정을 중심으로 편성된 만큼 상임위 심사에서는 삭감된 사업의 필요성과 감액 규모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각 상임위는 일부 사업 예산을 원상 복구하거나 민생과 직결된 사업을 증액했다. 경제노동위원회는 소상공인 경영 활성화를 위한 ‘통큰세일’ 하반기 예산 약 31억 원의 전액 삭감안을 되돌려 증액 의결했다. 기획재정위원회는 DMZ 전시사업과 DMZ 평화마라톤대회 등의 예산을 증액했고, 도시환경위원회는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과 청년 전월세 보증금 이자 지원에 각각 30억 원을 증액했다. 그러나 상임위의 증액 과정에서 도 집행부가 부동의 의사를 밝힌 사업이 상당수 포함되면서 예결특위에서 증액 여부를 놓고 재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백승기(민주·안성2) 도의회 예결위원장은 “경기도뿐 아니라 31개 시·군 전체에 해당하는 상황인 만큼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예결위원들이 세밀하고 꼼꼼하게 예산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 재정 상황이 실제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도 다시 한번 짚어볼 것”이라며 “민생·서민예산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필요한 경우 집행부에 증액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우 기자 ]
10일 오전 10시경 화성시청 본청 앞에 향남읍 증거리 일대 주민 40여 명이 피켓을 들고 모여들었다. 이곳 마을주민들은 터뜨린 분통은 단 하나 마을 뒤편을 아슬아슬하게 막아서고 있는 '불법 위험 옹벽'을 즉각 철거 및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라는 요구였다. 문제의 옹벽은 높이 4.9m, 2단 형태로 조성된 대형 구조물이다. 지난 2024년 12월 옹벽 공사가 시작됐으나 밑에 인접한 가구들이 심각한 생존권 위협을 호소하며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붕괴 위험을 인지한 화성시는 지난 2025년 7월 급히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현장은 위험천만하게 방치돼 있다. 현장은 말 그대로 '폭탄'을 안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해당 부지는 옹벽만 높게 쌓여있을 뿐 토목 및 건축 공사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채 흙더미와 구조물이 그대..
여야가 10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놓고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대일 외교와 대북·안보 정책을 집중 추궁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미동맹 속 국익 중심 외교와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한 신중론을 강조하며 야당의 안보 공세를 반박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에너지 안보 등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김석기(국민의힘) 의원은 한일관계를 두고 이재명 정부의 대일 외교 기조 변화를 추궁했다. 김 의원은 한성숙 국무총리에게 “과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친일 외교, 굴욕 외교라고 맹비난했다”며 “대통령이 된 뒤에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 왜 태도가 180도 바뀌었는지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거론하며 이 대통령이 과거 이를 ‘독극물’이라고 표현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한 총리는 “좀 강조하는 측면에서 말한 것”이라며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이광재(민주·하남갑) 의원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이 하자는 대로 하면 우리는 잘 살게 되는 것인가”라며 “우리의 길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이 의원이 호르무즈 주변국, 특히 일본의 대응과 파병 협력 여부를 묻자,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일본과의 파병 논의에 대해 “동향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2003년 이라크 파병과 현재 상황을 비교하며 “국제사회가 전체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 아닌가”라며 “매우 신중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선영(국민의힘) 의원은 대북관과 전작권 전환을 두고 정부·여당의 안보관을 따져 물었다. 강 의원은 “우리의 주적이 누구냐”고 물은 뒤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우리의 주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 의원이 이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의 병역 문제를 거론하자 한 총리는 “군대를 안 갔다 왔다고 해서 애국심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맞받았다. 김병주(민주·남양주을) 의원은 앞선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를 잇달아 되받았다. 김 의원은 김석기 의원이 과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결의안 발의에 참여한 점을 들어 “본인은 왜 그렇게 태도가 바뀌었나”라며 “본인이 결의안을 해놓고 일구이언하는 것이 정치인의 소양에 맞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강 의원을 향해서는 “민주당 의원을 폄훼하고 마치 군에 안 갔다 오면 애국심이 없는 것 같이 표현했다”며 “민주당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호르무즈 파병에 대해서도 “미국이 요구한다고 해서 우리가 끌려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서 결정된 바가 없다”며 “여러 시나리오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
“운동을 포기하고 싶거나 하기 싫어지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즐기면서 해라. 무엇이든 도와줄 테니까.” 화성시 이산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스켈레톤 국가대표 후보팀 이승빈에게 아버지가 건넨 이 말은 운동을 대하는 기준이 됐다. 한때 줄넘기 국가대표로 국제 무대를 누볐던 그는 선수 생활을 완전히 내려놓을지 고민했다. 이승빈은 “처음에는 스켈레톤을 앞으로의 길로 생각하기보다 새로운 경험을 해본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운동을 다시 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흥미와 목표가 생겼다”고 돌아봤다. 스켈레톤에 도전한 이승빈은 지난 7월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 미래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올랐다. 운동을 그만두려 했던 이승빈이 다시 출발선에 섰다. ◇ 여러 종목을 경험하며 배운 ‘운동의 즐거움’ 이승빈에게 운동은 처음부터 하나의 종목에 머물지 않았다. 어린 시절 스케이트, 펜싱, 배드민턴, 핸드볼 등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했다. 테니스를 해온 아버지도 한 종목에만 집중하기보다 여러 운동을 접해보길 바랐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했던 이승빈에게 다양한 종목을 경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결과에 대한 부담보다 운동 자체를
“자존심은 꺾어도 자존감은 지킨다” 17년째 수원북중SBC를 이끌고 있는 윤영보 감독의 지도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다. 경기 결과에 흔들리기보다 스스로를 믿고 끝까지 도전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그 철학은 올 시즌 성적으로 증명됐다. 수원북중SBC는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이하 소년체전) 경기도대표 선발전을 시작으로 소년체전, 2026 경기도 한중일대 국제야구대회(U-15), 제41회 경기도협회장배 야구대회(U-15) 등 주요 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특히 8년 만에 출전한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하며 중등야구 강호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윤 감독은 올 시즌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선수들의 기량과 함께 팀워크를 꼽았다. 그는 “올해 3학년들은 기능적으로도 괜찮았지만 멘탈적으로 좋은 아이들이 많이 모였다. 전국에 우리 정도의 기술을 가진 선수들은 많다. 결국 좋은 능력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0-5 열세에도 흔들리지 않았다…“우리 아이들은 꺾이지 않더라” 올 시즌 수원북중SBC의 저력을 가장 잘 보여준 경기는 소년체전 결승전이었다. 수원북중 SBC는 대구 경운중과의 결승에서 0-5로 끌려갔
프로축구 K리그2 수원FC의 마테우스 프리조가 김해FC2008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 부산 아이파크전에서도 승리를 다짐했다. 리그 12호 골을 기록하며 득점 단독 선두에 오른 프리조는 “개인 기록보다 팀의 우승을 먼저 강조하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언급했다. 프리조는 지난 2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3라운드 김해FC2008과의 경기에서 슈팅 페이크에 이은 침착한 마무리로 득점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한 차례 속인 뒤 정확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경기신문과 만난 프리조는 “이번 경기는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특히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며 “순위 경쟁을 위해서도 중요한 경기였는데, 결국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득점으로 리그 12골을 기록하며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선 그는 득점왕 경쟁에 대한 질문에도 개인 기록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프리조는 “득점왕 경쟁도 중요하지만 제가 지속적으로 팀에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항상 많은 도움을 주시고, 움직임이나 전술적인 부
경기도레슬링협회(이하 협회)가 ‘성적을 내는 종목’을 넘어 ‘선수를 키우는 종목’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 감소와 학교운동부 축소, 훈련시설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과제 속에서 유소년 육성부터 학교체육·생활체육·스포츠과학·국제교류까지 전체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중심에는 엄범식 경기도레슬링협회장의 ‘사람’과 ‘신뢰’라는 철학이 있다. 엄 회장은 “레슬링은 승패보다 사람을 만드는 스포츠”라며 “선수와 지도자, 심판, 동호인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어 지도자와 심판, 학부모, 동호인이 함께하는 협회를 통해 도 레슬링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엄 회장은 “선수 중심의 협회를 만드는 것이 저의 철학”이라며 “레슬링을 통해 경기력뿐만 아니라 도전과 인내, 배려와 책임감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레슬링 강세 지역이다. 우수한 지도자와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전국체전과 전국소년체전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2001년 시작해 2년마다 이천·광주·여주에서 개최되는 국내 유일의 국제 도자예술 행사 경기도자비엔날레가 다음 달 18일 ‘땅이 만든다(Earth Makes)’를 주제로 돌아온다. 인간 중심의 창작에서 벗어나 ‘땅’을 창작의 주체로 바라보고 도자의 가능성을 미래로 확장한다. 이에 예술과 지구, 기술과 인간의 새로운 방향과 비전을 자신만의 예술 언어로 제시하는 이대형 예술감독을 만나 비하인드와 주요 포인트를 들어봤다. 개막 한달 여를 남긴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이하 비엔날레)’를 앞두고 지난 12일 찾은 이천. 행사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프로젝트 점검에 한창인 이 감독의 모습이 보였다.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는 AI·디지털 시대에 이미지와 정보가 지나치게 빠르게 생산되면서 인간이 감각을 충분히 경험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워졌다는 이 감독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에 이 감독은 실체와 질감, 무게, 온도, 시간의 흔적을 지닌 ‘흙’과 ‘세라믹’에 주목했고, ‘흙-땅-지구’를 각각 △시간 △다양성 △연대의 개념으로 확장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의 이름이 ‘땅이 만든다’가 된 배경은 너무 많고 빠르게 생산되고 소비되는 이미지 속 명상할 기회조차 박탈
안성시 원곡면의 한 아크릴·PVC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일부가 불에 탔다. 안성소방서에 따르면 9일 오후 10시 50분쯤 안성시 원곡면 일원에 위치한 아크릴·PVC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공장 3개 동 가운데 중간 동에서 발생, 약 100평 규모의 건물을 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11시 19분쯤 큰 불길을 잡은 데 이어 오후 11시 46분쯤 완전히 진화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현재 재산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인천 앞바다에서 선체 인양 작업을 하던 60대 잠수사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8일 인천해양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50분쯤 인천시 제물포구 항동7가 석탄부두 인근 해상에서 60대 잠수사 A씨가 작업을 위한 잠수를 하던 중 의식을 잃었다. 이 사고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A씨는 사고 당시 다른 잠수사 1명과 함께 선체 인양 작업에 투입됐다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양 대상인 선체는 지난달 24일 해상에서 높은 파도로 기관실에 물이 차올라 전복된 22t급 어획물 운반선으로, 당시 승선원 4명은 다른 어선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해경은 목격자와 작업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A씨를 구조할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5일 오후 2시 10분쯤 의왕시 오전동에 위치한 3층 규모의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장비 23대와 60여 명의 소방대원을 현장에 투입시켜 3시 현재, 진압 중이다. 지금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1명이 건물 2층에서 구조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불을 완전히 진압한 후 화재원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 경기신문 = 김성훈 기자 ]
4일 오전 10시 3분쯤 경기 파주시 탄현면 국가산업단지 안에 있는 필름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연소 확대를 우려해 최초 신고 접수 23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불길이 인근 건물로 옮겨 붙자 오전 10시 42분쯤 다시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대응 2단계는 주변 8~14개 소방서에서 장비 51~80대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당국은 장비 59대와 인원 150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여 화재 발생 약 2시간 9분 후인 낮 12시 12분쯤 큰불을 잡고 대응 단계도 1단계로 하향했다. 화재가 난 건물은 철골조 2층 1개동으로 연면적 473㎡이며 현재까지 공장 내 미상의 화재 발생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로 공장 건물 4개 동이 모두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자세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지봉근 기자 ]
4일 오전 안성시 공도읍의 한 빌라에서 전기 배전함에서 폭발음이 난 뒤 검은연기가 발생하는 화재가 발생했다. 안성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7분쯤 해당 빌라 전기 배전함에서 폭발음이 들린 뒤 검은연기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에 나서 오전 7시36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불이 나자 건물 내부에 있던 주민 등 9명은 모두 자력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발생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며칠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 특별전을 관람했다. 추사의 편지와 글씨, 그림을 마주하면서 작품 못지않게 마음에 남은 것은 그가 평생 사람들과 나눈 교류의 흔적이었다. 추사는 벗과 제자, 학자와 승려, 문인과 예술가들과의 만남 속에서 자신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끊임없이 넓혀갔다. 김정희는 명문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일찍 관직에 나아갔다. 연경에 다녀오면서 옹방강·완원 등 청나라 석학들과 교유했고, 금석학과 고증학을 비롯한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였다. 전서와 예서 등 고대 서체를 깊이 연구하며 서예의 기반을 다졌고, 높은 벼슬에 오르기까지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었다. 그러나 55세가 되던 1840년 정치적 사건으로 제주에 유배되면서 삶은 크게 달라졌다. 제주에서 8년여의 유배생활을 한 뒤 북청 유배를 거쳐 과천에서 말년을 보냈다. 한때 높은 관직에 있던 대학자가 외딴 유배지에서 고난의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추사체는 제주 유배지에서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한 글씨가 아니다. 평생 쌓아온 금석학과 고증학, 전서와 예서에 대한 깊은 탐구와 수련이 바탕이었다. 정치와 세속에서 멀어진 그는 고독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학문과 서예에 더욱 몰두했다. 유배 전의 정제되고 윤택했던 글씨는 점차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강건하면서도 파격적인 필획으로 변해갔다. 우리가 오늘날 ‘추사체’라고 부르는 독창적인 서체가 이 시기에 무르익은 것이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1844년 제주 유배 중 제작한 '세한도(歲寒圖)'다. 소나무와 잣나무 몇 그루가 담담하게 서 있는 그림에는 유배객의 고독과 인간에 대한 신의(信義)가 배어 있다. 어려운 처지의 자신에게 변함없이 책을 보내준 제자 이상적에게 보낸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림과 글씨가 어우러져 하나의 정신세계를 이루는 '세한도'는 추사 예술의 깊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곁에는 늘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청나라 문인들과의 교유, 역관 이상적을 비롯한 중인 출신 지식인들과의 만남, 초의선사와 같은 승려들과의 깊은 교분, 그리고 여러 문인·예술가들과의 교류는 그의 학문과 예술을 풍요롭게 했다. 전시장 입구에서 만난 ‘글씨와 그림은 하나이다’라는 말도 인상 깊었다. 추사에게 붓은 단순히 글자를 쓰는 도구가 아니었다. 붓끝에는 평생의 학문과 벗들과의 우정, 정치적 좌절과 유배의 고독, 그리고 그것을 견뎌낸 한 인간의 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이번 전시를 보며 예술은 삶의 바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태어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젊은 날의 학문과 수련, 중년의 금석학적 탐구, 제주 유배의 고독과 성찰, 그리고 말년의 자유로운 필묵이 차곡차곡 쌓여 마침내 ‘추사체’라는 독창적인 세계로 승화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서 뜻하지 않은 풍파를 만난다. 중요한 것은 그 풍파를 어떻게 견디고 무엇으로 바꾸어내느냐일 것이다. 김정희는 고난을 원망과 좌절로만 남겨두지 않고 학문과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리고 우리에게 세상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귀한 보배인 ‘추사체’를 남겨준 데 대하여 무한한 존경을 표하고 싶다.
안양시의회는 7일 제 314회 임시회가 시작됐다. 추경예산안, 행정사무감사 계획안, 조례안 심의 등이 주요 안건이다. 그런데 회의 소집 공고의 주체는 이렇다. ‘안양시의회 의장 직무대리 부의장’. 의회를 대표하고 의사를 진행하는 권한을 가진 의장이 없기 때문이다. 안양시의회의 궁색한 모습은 7월에 있었던 제 10대 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 때문이다. 투표용지 한 장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의장이 선임된 듯 했지만 반발과 공방은 이어졌다. 3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아직도 갈등은 가라앉지 않았다. 6·3 지방선거에서 안양시의원은 재적 20명에 더불어민주당 11석, 국민의힘 9석을 차지했다.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의장이 나올 것처럼 보였다. 의원마다 투표용지에 각자 지지 후보의 이름을 써넣어 과반득표자를 의장으로 선출한다. 양당에서는 사전 조율로 후보를 내정해왔다. 그런데 민주당이 내부 분열로 단일화가 불발돼 후보를 내지 못했다. 7월 7일 첫 본회의에서 단독 출마한 국힘 소속 음경택 시의원은 민주측 반대로 과반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7월 15일에는 당내 단일화에 성공한 민주 소속 윤경숙 후보가 가세해 선출이 예상됐다. 점입가경은 시작에 불과했다. 윤·음 후보는 2차례 투표에도 9표씩 얻었고, 무효표도 2표가 나왔다. 다수 득표자를 뽑는 결선투표에서는 제대로 사달이 났다. 투표용지 1장은 윤 후보의 이름을 쓴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윤’이냐 ‘운’이냐 시비가 붙었다. 국힘은 “잘못 쓴 글자로 무효”, 민주는 “흘려쓴 필체여서 유효”라고 맞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 다음 회의에서는 임시의장을 맡았던 국힘 시의원이 문제의 용지를 무효로 선언했다. 두 후보는 1·2차 투표처럼 각각 9표 득표에 무효표는 2표가 됐고, 연장자 우선 규정을 앞세워 국힘 음 후보가 의장으로 선포됐다. 무효 1장이 유효로 판정됐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무효로 처리된 2표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기표했을 개연성이 크다. 안양시의회는 이후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 민생 현안 처리가 밀린다는 여론에 떠밀려 원 구성은 마무리했다. 그러나 신임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제출, 의장 선출 효력을 다투는 가처분 신청, 본안 소송 등이 거듭됐다. 법원 결정으로 음 의원의 의장 직무도 정지됐다. 안양시의회의 불미스러운 사태는 6년 전과 흡사하다. 2020년 7월 제 8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기상천외의 담합행위를 벌였다. 당내 이탈표를 막겠다며 투표용지를 12개 구획으로 나눠 소속 의원들이 각자 미리 지정한 구획에 내정 후보의 이름을 써넣도록 했다. 당시 민주당은 재적 21석에 13석을 보유한 다수당이었으나 후보 내정 과정에서 탈락한 시의원이 불복해 출마하자 이런 꼼수를 부렸다. 이 때도 여야가 부정투표 시비로 싸움을 벌이다 무효소송이 제기됐고 담합에 가담한 일부 시의원들은 벌금형 등 처벌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의장 후보였던 양당의 다선의원 2명도 당시에 현역이었다. 그러나 안양시의회는 창피했던 6년 전 사건을 잊었다. 현재 의장 선출 최종 투표용지 20장은 봉인을 거쳐 증거물로 보관돼 있다. 동시에 진행된 형사고발로 경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검증을 위해 봉인된 투표함이 열리면 안양시의회의 망신살도 더 커질 것이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연일 쏟아내는 이른바 ‘폭로전’이 도를 넘고 있다. 국회의원의 정당한 인사 검증 권한이라기엔 그 방식과 의도, 내용이 지나치게 불온하고 저열하다. 검찰 수사 기록이나 관련자 통화 녹취를 매일 소셜미디어에 중계하듯 뿌려대며 여론재판을 주도하는 모습은 법무부 장관 출신 정치인의 모습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법치와 절차적 정의를 수호해야 할 전직 법무부 장관이 앞장서 사법 질서를 교란하고 제도적 검증의 장을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공개된 자료들의 출처와 성격이다. 한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리는 문건과 상세 녹취록들은 검찰 내부 수사팀이나 수사선상 핵심 관계자들만 접근할 수 있는 내밀한 형사사법 기록들이다. 최근 이진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마저 “내부 유출이라면 명백한 범죄”라고 지적했듯, 이는 형법상 공무상비밀누설죄와 피의사실공표죄의 테두리를 넘나드는 중대한 불법 소지가 있다. 검찰 내부의 기득권 카르텔이 특정 정치 세력과 결탁해 미가공 수사 기록을 통째로 넘겨주고, 이를 정치적 무기로 휘두르고 있다면 이는 인사청문회 제도의 근간을 파괴하는 헌정 유린 행위다. 더욱이 한 의원이 취사선택해 내놓는 폭로의 실체를 뜯어보면 조작에 가까운 ‘짜깁기’와 ‘맥락 거세’의 흔적이 짙다. 앞뒤 전후 사정과 법리적 판단 과정을 의도적으로 생략한 채, 오직 대중의 말초적 흥미와 분노를 자극하는 파편적 대화 토막만을 교묘하게 배치했다. 사건 당사자인 강세찬 씨 재판 등을 통해 김 후보자의 금품 수수나 직접적 로비 관여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무죄가 내려졌음에도, 한 의원은 마치 거대한 부정부패가 숨겨져 있었던 양 교묘한 궤변으로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이러한 공세가 치명적인 자가당착인 까닭은 당시 사건을 지휘·감독하는 법무부 장관이 한동훈 자신이었다는 사실이다. 검찰청법 제8조에 ‘법무부 장관은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한다고 명문화돼 있고, 검찰보고사무규칙 제3조 제1항 제3호에는 국회의원의 수사에 대해 검찰은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이 규정돼 있다. 본인이 사건 전모를 보고받으면서 2년여에 걸쳐 고강도의 강제 수사를 했음에도 당시 검찰은 김 후보자를 기소하지 못했고, 함께 거론되던 야당 중진 의원들은 정식 참고인 조사에도 이르지 못했다. 폭로를 포장하는 언어의 천박함은 기가 막힐 정도다. ‘룸싸롱’, ‘오빠’, ‘청탁’ 같은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단어를 집요하게 반복하며 공적 영역의 정책·도덕성 검증을 사적이고 부적절한 스캔들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노골적이다. 정파적 이해를 떠나 국회 인사청문회는 공직 후보자의 국정 수행 철학과 자질, 도덕성을 엄정하게 가려내는 헌법적 검증의 공간이다. 이를 흥미 위주의 황색 저널리즘 수준으로 끌어내려 여론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은 검증이 아니라 폭력적인 인격 살해일 뿐이다. 오죽하면 보수 진영 내부에서조차 그 저열한 수법에 거센 직격탄을 날리고 있겠는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기 핸드폰은 스무 자리 이상 비번을 걸어 아무도 못 보게 해놓고 남의 핸드폰은 얄팍한 법 지식을 활용해 무제한 훔쳐보면서 편집까지 했다면 이런 비열하고 야비한 짓이 어디 있느냐”라며 “‘서초동 편집국장’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었겠나, 정치가 저렇게 저열하고 야비해서야 원”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다수 의원들도 한동훈 의원의 행태에 비판적이다. 한동훈 의원은 지금이라도 장외 선동과 기획성 폭로를 중단해야 한다. 합법적으로는 입수가 불가능한 수사 기밀을 선별적으로 누설하며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려는 얕은수는 국민을 기만하는 구태일 뿐이다. 아울러 수사기관 역시 내부 수사 자료가 어떤 불법적 경로를 통해 정치권에 흘러들어 갔는지 철저히 감찰하고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밀실에서 유출된 수사 기록과 천박한 프레임 씌우기로 민주주의적 검증 시스템을 훼손하는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78대 78의 기억과 달라진 출발선 2022년 6월 2일 새벽 5시 30분을 조금 넘겼던 것으로 생각된다.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 패색이 짙어 잠깐 눈을 붙였다. 다시 눈을 떴을 때 판은 뒤집혀 있었다. 개표율 96.6%에서 극적인 역전이 나왔고, 아침 7시를 넘겨서야 가까스로 승리를 확정했다. 0.15%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승부 끝에 출범한 '김동연호'의 경기도정은 만만치 않은 정치력을 요구받았다. 김 전 지사는 취임 직후부터 의회와의 관계가 순탄치 않았다. 도의회 전체 의석 156석은 민주당 78석, 국민의힘 78석으로 정확히 갈렸다. 어느 한쪽도 제 뜻대로 밀어붙일 수 없는 구조였다. 의회가 정상 운영되지 못했고, 상임위원회 안건 심사 과정에서 여야가 맞서는 일이 잦았다. 표결에서 찬반이 같은 가부동수가 나오면서 처리가 미뤄지는 일도 반복됐다. 김 전 지사의 대표 복지정책 가운데 하나였던 '예술인 기회소득'이 대표적이다. 관련 조례 상정 여부를 놓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표결했지만 결과는 8대 8이었다. 국민의힘 의원 8명이 반대하고 민주당 의원 8명이 찬성했다. 조례는 상임위조차 통과하지 못했었다. 김 전 지사에게 도의회는 임기 내내 넘어야 할 산이었다. 이번에 도백(道伯)의 자리에 오른 추미애 지사의 출발선은 사뭇 다르다. 6·3 지방선거에서 추 지사는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를 개표 초반부터 앞서며 15.67%포인트, 107만201표 차이로 당선됐다. 도지사 선거의 압승은 도의회 선거에서도 이어졌다. 전체 의석 167석은 더불어민주당 144석, 국민의힘 22석, 조국혁신당 1석으로 구성됐다. 완전한 여대야소다. 민주당 소속의 헌정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인 추 지사는 의회 숫자만 놓고 보면 안정적으로 도정을 끌고 갈 여건을 갖췄다. 야당의 협조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이기 어려웠던 전임 도정과는 처지가 다르다. 협치의 첫 시험대 경기남부광역철도 추 지사의 취임 일성은 포용과 소통이었다. 협치를 통해 책임있는 도정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취임후 31개 시장·군수와 ‘정책협력위원회’를 구성했다. 도지사 옛공관인 도담소에서 여야 도의원들을 초대해 간담회를 열었다. 소통하며 도정 현안을 풀겠다고 했다. 이견이 있다면 논의를 거쳐 답을 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 4일 도의회 첫 도정질문을 마친 뒤 "도의회와 집행부는 도민의 삶을 위해 함께 해법을 만들어가는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제든 찾아달라"고 했다. 역대 도지사들도 상생과 협치를 도정 기본 원칙으로 내세웠다. 남경필 전 지사는 야당에 부지사 추천권까지 내준 연정(연합정치)을 시도했고, 이재명 전 지사는 소통협치국을 신설했다. 김동연 전 지사는 여야정 협의체를 꾸려 도의회와 협치의 틀을 만들었다. 일정한 성과도 있었지만 정치적 이해와 진영 논리에 따라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추 지사의 협치가 처음 시험받을 곳은 경기남부광역철도가 될 듯하다. 도민 1호 청원으로 올라온 이 사업은 서울 송파에서 성남·용인·수원을 거쳐 화성까지 50.7㎞를 잇는 5조 원 규모의 복선전철 사업이다. 이는 추 지사의 “수도권 30분 출근 시대를 열겠다”는 교통 혁신 공약과도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부터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넘어야 할 절차가 적지 않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신상진 성남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이재준 수원시장, 정명근 화성시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로 당적은 달랐다. 그래도 경기남부 광역철도 얘기에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여야 국회의원들도 뜻을 함께 했다. 추 지사는 도지사 후보 때부터 경기남부 광역철도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취임 뒤에는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만나 사업 필요성을 설명했다. 적어도 출발 단계에서는 경기도와 관련 시·군 그리고 해당 지역 정치권의 입장도 크게 엇갈리지 않았다. 이런 사업은 대개 밑그림을 그릴 때보다 선을 긋기 시작할 때 시끄러워진다. 어디를 지나갈지, 역은 어느 동네에 둘지 얘기가 나오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사업비를 누가 더 낼지, 어느 구간을 먼저 할지도 마찬가지다. 국가계획이나 예비타당성 조사 단계에 들어가면 이제 다른 지역 사업과 순서까지 겨뤄야 한다. 주민 입장에서는 역 하나, 나들목 하나가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다. 출퇴근 시간이 달라지고 개발 기대가 붙는다. 집값 얘기도 빠지지 않는다. 시장·군수와 지역구 의원들이 이런 요구에 등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 처음에는 한목소리를 내던 지자체들이 노선도를 펼쳐놓는 순간부터 다른 얘기를 하기 시작하는 것도 그래서다. 추다르크의 경기도 정치 추 지사가 이번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을 무렵이다. 필자가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추다르크'는 추미애의 성 '추'와 잔다르크를 합친 말이다. 당연히 좋아할 것으로 생각했다. "죽잖아요. 싫은데요." 뜻밖의 대답이었다. 프랑스를 구한 영웅이지만 종교재판에 넘겨져 19살에 생을 마감한 잔다르크의 마지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짧게 주고받은 말이었지만 진솔함이 묻어 있어 꽤 오래 기억에 남았다. 추 지사에게는 지금도 추다르크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1997년 대선 당시 야권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대구에서 김대중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을 때 붙은 별명이다. 지역감정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이 잔다르크를 연상시킨다는 데서 나왔다. 정치판에서 얻은 별명인 만큼 이유도 분명하다. 피하지 않고 맞붙고, 한 번 정한 방향은 쉽게 꺾지 않는 강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그런 기질은 추 지사의 강점이었다. 하지만 경기도정은 결이 다르다. 31개 시·군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같은 당 소속 단체장과 의원들도 지역 현안 앞에서는 다른 목소리를 낸다. 여당과 야당이라는 구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느 지역이 무엇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어제 한편이었던 사람이 오늘은 반대편에 서기도 한다. 그럴 때 다시 마주 앉게 하고, 한쪽에는 양보를 구하고 다른 쪽에는 받아들일 만한 대안을 내놓는 것이 도지사의 몫이다. 추 지사의 협치는 이제 출발선에 섰다. 성패를 말하기엔 이르다. 그러나 지금의 소통 기조를 끝까지 유지한다면 추다르크에 이어 ‘협치 도지사’라는 별명이 하나 더 생길지도 모른다.
9.11.(金) 주요 집회 주최 행사명 시간·장소 인원(신고) 관할서 신자유연대 등 윤 前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 17:00~19:00, 의왕 서울구치소 제1주차장 2,000 의왕 서버까운동본부 신참정연 중앙선관위 해체 촉구 집회 11:30~13:30 과천 중앙선관위 정문 좌우측 및 건너편 인도 40 과천 民)화물연대 한국타이어지회 권역 조정 반대 집회 07:00~17:00 한국타이어 평택물류센터 정문 앞 500 평택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 ]
며칠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 특별전을 관람했다. 추사의 편지와 글씨, 그림을 마주하면서 작품 못지않게 마음에 남은 것은 그가 평생 사람들과 나눈 교류의 흔적이었다. 추사는 벗과 제자, 학자와 승려, 문인과 예술가들과의 만남 속에서 자신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끊임없이 넓혀갔다. 김정희는 명문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일찍 관직에 나아갔다. 연경에 다녀오면서 옹방강·완원 등 청나라 석학들과 교유했고, 금석학과 고증학을 비롯한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였다. 전서와 예서 등 고대 서체를 깊이 연구하며 서예의 기반을 다졌고, 높은 벼슬에 오르기까지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었다. 그러나 55세가 되던 1840년 정치적 사건으로 제주에 유배되면서 삶은 크게 달라졌다. 제주에서 8년여의 유배생활을 한 뒤 북청 유배를 거쳐 과천에서 말년을 보냈다. 한때 높은 관직에 있던 대학자가 외딴 유배지에서 고난의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추사체는 제주 유배지에서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한 글씨가 아니다. 평생 쌓아온 금석학과 고증학, 전서와 예서에 대한 깊은 탐구와 수련이 바탕이었다. 정치와 세속에서 멀어진 그는 고독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학문과 서예에 더욱 몰두했다. 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연일 쏟아내는 이른바 ‘폭로전’이 도를 넘고 있다. 국회의원의 정당한 인사 검증 권한이라기엔 그 방식과 의도, 내용이 지나치게 불온하고 저열하다. 검찰 수사 기록이나 관련자 통화 녹취를 매일 소셜미디어에 중계하듯 뿌려대며 여론재판을 주도하는 모습은 법무부 장관 출신 정치인의 모습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법치와 절차적 정의를 수호해야 할 전직 법무부 장관이 앞장서 사법 질서를 교란하고 제도적 검증의 장을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공개된 자료들의 출처와 성격이다. 한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리는 문건과 상세 녹취록들은 검찰 내부 수사팀이나 수사선상 핵심 관계자들만 접근할 수 있는 내밀한 형사사법 기록들이다. 최근 이진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마저 “내부 유출이라면 명백한 범죄”라고 지적했듯, 이는 형법상 공무상비밀누설죄와 피의사실공표죄의 테두리를 넘나드는 중대한 불법 소지가 있다. 검찰 내부의 기득권 카르텔이 특정 정치 세력과 결탁해 미가공 수사 기록을 통째로 넘겨주고, 이를 정치적 무기로 휘두르고 있다면 이는 인사청문회 제도의 근간을 파괴하는 헌정 유린
안양시의회는 7일 제 314회 임시회가 시작됐다. 추경예산안, 행정사무감사 계획안, 조례안 심의 등이 주요 안건이다. 그런데 회의 소집 공고의 주체는 이렇다. ‘안양시의회 의장 직무대리 부의장’. 의회를 대표하고 의사를 진행하는 권한을 가진 의장이 없기 때문이다. 안양시의회의 궁색한 모습은 7월에 있었던 제 10대 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 때문이다. 투표용지 한 장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의장이 선임된 듯 했지만 반발과 공방은 이어졌다. 3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아직도 갈등은 가라앉지 않았다. 6·3 지방선거에서 안양시의원은 재적 20명에 더불어민주당 11석, 국민의힘 9석을 차지했다.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의장이 나올 것처럼 보였다. 의원마다 투표용지에 각자 지지 후보의 이름을 써넣어 과반득표자를 의장으로 선출한다. 양당에서는 사전 조율로 후보를 내정해왔다. 그런데 민주당이 내부 분열로 단일화가 불발돼 후보를 내지 못했다. 7월 7일 첫 본회의에서 단독 출마한 국힘 소속 음경택 시의원은 민주측 반대로 과반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7월 15일에는 당내 단일화에 성공한 민주 소속 윤경숙 후보가 가세해 선출이 예상됐다. 점입가경은 시작에 불과했다. 윤·음
인천 남항의 한 컨테이너터미널에서 하역 작업을 하던 70대 트레일러 기사가 컨테이너와 차량 사이에 끼여 숨져 관계 당국이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책임을 조사하고 있다. 10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 등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후 1시38분쯤 인천 남항 E1컨테이너터미널(E1CT) 야적장에서 발생했다. 트레일러 기사 A(72)씨는 차량에 실린 컨테이너를 내리던 중 차량과 컨테이너 사이에 끼였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당국은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차량과 컨테이너를 고정하는 ‘트위스트록’ 1개가 풀리지 않아 차량까지 함께 들어 올려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가 고정장치 상태를 확인하던 중 트위스트록이 풀리면서 컨테이너와 차량 사이에 끼인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도 작업중지 조치를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개인사업자인 A씨에게도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수 있는지가 쟁점인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는 E1 측과 협의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면 크레인
10일 오후 3시 29분쯤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플라스틱 사출 공장에서 불이 났다. 공장 관계자인 60대 남성 A씨가 불을 끄는 과정에서 오른쪽 팔에 2도 화상을 입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당시 소화기를 이용해 직접 불을 끄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플라스틱 사출 기계에서 불이 났다”는 119 신고를 접수하고,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불은 자체적으로 진화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인력 61명과 장비 22대를 투입해 현장 안전조치를 마쳤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백승재 기자 ]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안명수 " 사무처장 △이효린 " 홍보부장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동정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30여년 동안 경기 포천에서 디자인 회사를 운영해 온 권대표(56) 이사장이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기업과 기관의 홍보물부터 각종 인쇄·디자인 작업까지 현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이제는 사회적 가치로 확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그가 설립한 ‘희망싹협동조합’이 있다. 희망싹협동조합이 주목하는 대상은 '보호받아야 할 장애인'이 아닌 '재능을 지닌 예술가'다. 특히 중증장애인들의 그림 속에 담긴 창의성과 가능성을 발굴해 세상과 연결하고, 작품 활동이 실질적인 경제적 자립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시작점 중 하나가 서울시의회와 남산케이블카의 후원으로 열린 '제1회 서울시 중증장애인 자립을 위한 남산케이블카 희망싹 환경사랑 그림공모전'이다. 단순한 미술 대회나 전시회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 예술가들이 작품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새로운 자립 기회를 만들어가는 일종의 프로젝트다. 권 이사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작품 이후의 선순환'이다.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을 명함, 리플릿, 달력, 키링, 생활용품 등 다양한 굿즈 디자인에 적용하고, 해
“엄마, 정말 시청 선생님이 많이 노력해 주셨어. 진짜야.” 지난달 3주간의 캐나다 영어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한 학생이 어머니에게 건넨 말이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학부모는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의왕시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감사의 글을 올려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 역시 “출발 전 준비 과정부터 귀국 순간까지 아이들을 세심하게 살펴 안심할 수 있었다”며 시청 담당자들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칭찬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이들은 의왕시 자치교류팀 함영욱·김원지 주무관이다. 두 사람은 관내 학생 20명과 함께 캐나다 현지에서 3주간 머물며 학생들의 안전과 생활 전반을 밀착 지원했다. 캠프 기간 학생들은 12개 홈스테이 가정에 분산 거주하며 대중교통으로 등하교를 진행했다. 낯선 해외 환경에 불안해하는 학생들을 위해 두 주무관은 매일 아침 일찍 학교로 나가 등교 상황을 점검했고,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직접 차량으로 수송했다. 방과 후 활동과 현지 적응도 세심하게 챙겼다. 필요시 홈스테이 가정을 직접 방문해 문화 차이로 인한 오해를 중재했고, 현지 호스트 가족에게 한국 문화와 학생들의 고충을 전달하며 다리 역할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