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서 올들어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3대 가축전염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산란계를 포함해 소, 돼지 등 가축 살처분이 급증, 축산물 물가까지 밀어 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돼지 사료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되고 구제역 백신 접종이 누락되는 등 방역 허점이 드러나면서 방역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경기도 등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고양시의 한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해당 농가는 소 123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방역 당국은 인근 농가에 대한 이동 제한과 긴급 백신 접종 등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 양, 염소 등 우제류에 감염되는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축산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ASF 역시 경기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확진된 ASF 22건 가운데 7건이 경기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포천 3건, 화성 2건, 안성과 평택에서 각각 1건씩 확인됐다. ASF는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병으로 돼지 산업에 큰 타격을 주는 전염병으로 꼽힌다.
지난 13일 포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데 이어 경기지역 가금농장에서는 의심 신고와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전파 속도가 빠른 데다 살처분 규모가 커 계란 등 축산물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대 가축전염병'이 동시에 확산하면서 축산물 물가를 밀어 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말 기준 계란과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축산물 물가는 6% 뛰었다.
산란계 살처분이 늘면서 계란 가격 상승과 ASF와 구제역 확산 우려로 돼지고기와 한우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현재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AI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은 980만 마리가 넘어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살처분 마릿수도 벌써 15만마리가 넘는다. 지난해 한해 살처분된 돼지는 3만4000마리 수준이었다.
방역 당국은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생 농가 주변 지역에 대해 출입 통제와 이동 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소독과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구제역 백신 접종과 예찰 활동을 확대하는 등 전방위적인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조호성 전북대 수의대 교수는 “백신 접종 점검과 관리 감독은 방역 당국의 책임인데 농가에만 맡긴 부분이 있었다”며 “예방적 살처분 중심 정책을 재검토하고 AI 백신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